공략당했다고? 1경기만 빼면 0점대…브랜든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차승윤 2023. 8. 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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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이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에게 위기론은 불필요했다.

브랜든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 7-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2패)으로 종전 2.57이던 평균자책점을 2.14로 낮췄다.

지난 경기 부진은 말끔히 씻었다. 브랜든은 7월 30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했다가 4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2022년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펼친 바 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지난해에도 매번 5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지고 3실점 이내로 막아왔던 그다. 특히 올 시즌에는 LG와 만나기 전까지 2자책 경기도 하나 없이 평균자책점 0.87의 '선동열급' 기록을 이어갔다.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투구 중인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 좋아졌던 건 지난겨울 새로 장착한 슬라이더 효과가 컸다. 기존 커터성 슬라이더에 각이 큰 스위퍼성 슬라이더가 더해지면서 KBO리그 타자들에게 크게 효과를 봤다. 헛스윙을 유도할 레퍼토리가 추가되면서 기존 맞혀잡기에 급급했던 브랜든과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그랬던 그가 LG전에서는 쉴 새 없이 난타를 당했다. 1회부터 실점하더니 2회 크게 무너졌고, 하위 타순인 포수 허도환에게 사구를 내주는 등 경기 운영도 불안했다. 특히 상대 염경엽 LG 감독이 승리 후 "상대 투수 브랜든에 대해 분석을 잘해준 데이터분석팀과 실행을 잘해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며 일종의 '분석 완료' 선언을 한 것도 가볍게 넘길 수 없던 문제였다.

우려는 한 경기만에 지워졌다. 상대가 쉬웠던 것도 아니다. 지난달 28일부터 7연승을 달리던 KT를 상대로 7이닝 8탈삼진으로 완벽한 결과물을 얻었다. KT가 때려낸 장타는 2루타 딱 1개. 7회까지 투구 수가 91구에 불과할 정도로 브랜든은 효과적인 호투를 남겼다.

두산 베어스 브랜든이 5일 경기 승리 후 이승엽 감독과 축하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 호투로 브랜든은 시즌 42이닝 12실점(10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LG전을 제외한 6경기만 따지면 38이닝 4실점(3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0.95에 불과하다. 여전히 막강하다는 걸 7연승 KT를 상대로 증명했다.

LG전의 부진이 단순 컨디션 난조일 수도 있고, 공략의 '키'가 발견됐을 거라는 실마리일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LG 못지 않은 난적 KT를 상대로 증명한 건 의미가 크다. 선발, 특히 브랜든이 무너져 지난주 5연패 쓴맛을 봤던 두산으로서도 이번주 곽빈,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다시 치고 나갈 동력은 충분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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