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데뷔전서 3명 돌파까지…양현준 저돌성, 눈도장 제대로 찍었다

김명석 2023. 8.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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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리그 개막전 교체 출전
저돌적인 드리블·패스 성공률 92%
‘벤치’ 오현규·권혁규는 출전 불발
스코틀랜드 셀틱 양현준. 사진=게티이미지
스코틀랜드 셀틱 양현준. 사진=게티이미지
스코틀랜드 셀틱 양현준. 사진=게티이미지

양현준(21·셀틱)이 꿈에 그리던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교체로 투입돼 10여분을 뛰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현준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기대감을 키웠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양현준은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로스 카우티와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개막전에서 벤치에서 출발한 뒤 후반 34분 리엘 아바다 대신 교체 투입됐다. 유럽 진출을 두고 전 소속팀 강원FC와 갈등 국면을 맞이했을 정도로 간절하게 원했던 유럽 무대 데뷔전이었다.

투입 직후부터 존재감을 보여줬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사이드라인을 따라 드리블을 하는 대신 과감하게 가운데로 치고 들어왔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로 수비수 3명 사이까지 파고들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마지막 수비수를 제치지 못해 공격 기회가 무산됐지만 유럽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눈에 띄는 시도였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기점 역할을 맡았다. 역습이 시작되자 곧장 공격에 나섰고, 이번엔 과감한 돌파 대신 팀 동료인 하타테 레오에게 패스를 택했다. 이 패스는 마에다 다이젠의 땅볼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한·일 합작 역습골은 다만 슈팅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

직접 상대의 골문을 노리진 못했지만 양현준은 짧은 시간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92%(12회 시도·11회 성공)에 달했고, 15차례 볼터치에도 성공했다. 소파스코어 평점도 준수한 6.6점을 받았다. 

지난 24일 나란히 셀틱에 입단한 권혁규(왼쪽)와 양현준. 사진=셀틱 SNS
29일 울버햄프턴과의 친선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양현준의 모습. 사진=셀틱 SNS
양현준은 셀틱에서 13번을 달고 피치를 누빈다.(사진=셀틱)

현지 호평도 이어졌다. 셀틱 레전드인 스틸리얀 페트로프는 “양현준이 출전했을 때 꽤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을 전한 HITC는 “양현준은 오랫동안 뛰지는 못했으나, 잠재력을 보여줄 만한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줬다. 셀틱 레전드인 페트로프에게도 좋은 인상을 안겼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양현준은 교체 투입 후 역습 상황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 출신인 양현준은 셀틱 구단의 강력한 러브콜 속 지난달 출국길에 올라 셀틱에 입단했다. 시즌 도중 에이스의 이적을 허락하기 어려웠던 구단과 갈등 양상도 있었지만, 김병지 대표이사와 오해를 풀고 가까스로 이적을 허락받았다. 이적료는 275만 유로(약 40억원), 셀틱이 제안했던 첫 오퍼 200만 유러(약 29억원)보다 더 많은 수익을 구단에 안겼다.

그는 지난달 출국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난다”면서 “셀틱에서 잘 적응해서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오현규와 권혁규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날 셀틱은 로스 카운티를 4-2로 완파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양현준을 비롯한 셀틱 한국인 3인방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애버딘 원정 경기를 통해 동반 출전과 시즌 마수걸이골에 도전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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