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입뉴스]챗GPT 주춤하기만 기다렸나…빅테크 파상공세

구글 로봇부터 메타 페르소나까지
생성 AI 생태계 확대 속도전

편집자주 - 챗GPT가 등장한 이후 세상이 인공지능(AI)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하고 뉴스가 쏟아집니다. 날고 기는 업계 전문가들조차 정신을 못 차릴 정도라고 해요. 다 먹어 치우기엔 벅차지만 그렇다고 굶을 수도 없겠죠. 주간 AI 이슈 중 핵심만 쏙쏙 골라 먹기 좋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글, 검색부터 로봇까지…생성 AI로 싹 바꾼다

구글의 AI 로봇 RT-2 [사진출처=구글 딥마인드 블로그]

혜성처럼 등장한 챗GPT가 주춤하기만 기다렸던 걸까요. 빅테크들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구글은 거의 파상공세 수준이네요. 일단 AI 검색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구글은 AI 검색 속도를 높이고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나 동영상도 함께 보여줍니다. 검색은 속도가 생명인데 생성 AI는 사실 좀 느렸거든요. 유튜브에도 AI를 적용합니다. AI가 영상을 보고 자동 요약하는 기능을 개발 중인데요. AI 요약을 보면 알고리즘 추천 영상 중에서도 딱 맞는 콘텐츠를 찾기 쉬워지겠죠. 다음은 AI 비서 '어시스턴트'입니다. 한때 유행에 그쳤던 어시스턴트에 생성 AI를 붙여 재정비에 나선다고 하네요. 이게 끝이 아니죠. 로봇도 있습니다. 새 AI 로봇 이름은 'RT-2'. 이전 모델 'RT-1'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RT-1은 동작마다 새 프로그래밍이 필요했습니다. 바나나 껍질을 버리는 것과 과자봉지 버리는 것을 따로 가르쳐야 하는 거죠. 반면 RT-2는 스스로 생각해 움직입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쓰레기라는 개념을 가르치면 알아서 바나나 껍질과 과자봉지를 쓰레기로 구분하고 버리는 거예요. 구글은 당장 이 로봇을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집안일을 돕는 도우미나 창고 정리를 하는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메타 AI 페르소나 출시…SNS서 부캐 말투로 답변

메타는 이르면 다음달 AI 챗봇 '페르소나'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용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힌트를 봤을 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에 적용할 계획인가 봅니다. '페르소나'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일종의 '부캐(부 가 캐릭터)'를 만드는 건데요. SNS에서 평소와 다른 부캐를 보여주는 것처럼 먹방에 진심인 AI, 직장 동료와 적당한 거리를 두는 AI 등 페르소나에 따라 말투를 달리하는 거죠. 메타는 이런 페르소나를 메타버스에서 움직이는 아바타 챗봇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G7 AI 규제안 윤곽…국내 개인정보 조치도 첫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사진출처=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생성 AI에 대한 국제 규제안의 윤곽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의 AI 규제안인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초안을 마련했어요. 기사나 기업 등에 제3 기관의 인증을 일종의 표식으로 부여하는 게 골자입니다. 표식을 누르면 콘텐츠 작성자가 뜨고 콘텐츠를 퍼 나르더라도 이 표식이 따라다녀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AI 가이드라인이 첫발을 뗐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 'AI 프라이버시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사전 적정성 검토제'도 도입하기로 했어요. 사업자가 필요하면 데이터 처리의 적법성·안전성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보완 방향을 찾는 제도입니다.

카카오 "연내엔 나온다"…카톡 또 한 번 변신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카카오가 드디어 못을 박았습니다. 차세대 초거대 AI 공개를 더 미루지 않고 연내(10월 이후)에 선보이겠다고요. 이를 위해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다양한 크기의 AI 모델을 테스트 중입니다. 다양한 서비스에 붙일 예정이라 각 서비스에 맞는 최적화 모델을 찾는 거죠. 그 시작은 기업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될 예정입니다. 톡채널에서 기업이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뿌리는 게 아니라 AI로 1:1 맞춤형 대화를 하는 거죠. 이런 대화를 통해 주문이나 예약, 상담, 결제 같은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