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혐의 78건 트럼프, 로펌만 횡재…본선 경쟁력 약점 부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여러 건의 기소로 막대한 법률 비용을 지출하면서 변호인과 로펌만 횡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법률 비용으로 이미 수천만 달러를 지출했고, 대선 기간 내내 법적 다툼을 벌여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다툼이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약점으로 부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법원에 여러 건의 민·형사 사건에 직면했다”며 “이와 관련한 여러 변호인과 로펌에 수백만 달러의 횡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입막음 사건, 기밀문건 유출, 대선 불복 등 의혹으로 세 차례 기소됐다.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혐의는 모두 78건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는 2021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법률팀 소속 변호사와 관련 로펌 등에 36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급했다. 이중 상당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법적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었다. 세이브 아메리카는 법적 소송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의 법률 비용을 부담한 때도 있었다. WSJ는 “올해 세이브 아메리카의 일상 지출 거의 90%가 법률 관련 비용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법률팀의 핵심 인물인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출신인 크리스토퍼 M. 키세 변호사는 58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 법률팀에 합류하면서 300만 달러를 선급으로 받기도 했다. 키세 변호사는 기밀문건 유출 사건과 포르노 배우 입막음 사건 등에 참여했다. 키세 변호사가 파트너로 참여한 플로리다 로펌 콘티넨털에는 이와 별도로 290만 달러를 받았다.
뉴저지 기반의 알리나 하바 변호사와 검사 출신의 에반 코코란 변호사는 각각 350만 달러, 340만 달러씩을 벌었다. 법무부 조직범죄부 수장 출신인 제임스 트러스티 변호사도 2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용은 대체로 소액 기부자들의 후원으로 충당되고 있다. 세이브 아메리카 측은 올해 기부금의 40% 이상이 200달러 이하 기부자라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캠프 측은 현재 기금 고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캠페인 재정 감독자들과 일부 동료 의원들은 트럼프의 캠페인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법적 비용을 부담하는 관행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세이브 아메리카가 올 상반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인·증인 등의 소송비용(변호사 수임, 인지대 등)으로 4020만 달러를 지출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률 비용을 내기 위해 기부금을 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등에 재판 관련 증거 등을 함부로 공개하지 못할 위기에도 처했다.
대선 불복 사건 재판을 받은 워싱턴DC 연방법원 타냐 처트컨 판사는 트럼프 측에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요청한 ‘증거개시 자료 공유 금지’ 보호 명령에 대한 답변을 7일 오후까지 제출하라고 이날 명령했다.
앞 스미스 특검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 상황을 대중에 발설하는 습관이 있다며 법원에 이를 제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네가 나를 잡으려 한다면 나도 너를 쫓을 것이다!”라는 글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검 측은 “피고는 과거에도 증인, 판사, 변호사 등 자신에 대한 법적 문제와 관련된 이들에 대한 공개 성명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적이 있다”며 “예를 들어 피고가 증거 검증 과정에서 확보하게 될 대배심 발언록의 세부 내용을 공개 글로 올리면 증인들을 움츠러들게 하거나 이 사건에서 정의를 공정하게 집행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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