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척추 전이암 수술이 필요한 이유

임혜선 2023. 8. 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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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전이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 중요성'을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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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전이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환자의 70%는 척추 전이를 경험한다. 과거에는 척추 전이암이 말기라 생각하고 심한 통증에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척추 전이암이 진행되면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지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되어 걷지 못했던 50대 환자의 X-ray와 MRI 검사 사진.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 중요성’을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비소세포폐암의 척추 전이로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을 시행한 22명을 선정했다. 이 후 환자를 나이, 성별, 기대 수명, 척추 불안정성을 고려한 일대일 경향 점수 대응을 통해 방사선 단독 치료만 진행한 시행한 231명 중 비슷한 조건의 22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방사선 단독 치료군에서만 5명의 환자(22.7%)가 병적 골절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가 관찰됐다. 또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보행이 불가능했던 4명의 환자가 보행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5명의 환자는 신경학적 증상이 개선됐다.

연구에 포함된 44명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표적 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여부와 신체 활동 정도가 생존율과 의미 있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평균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표적 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군은 21개월이지만, 고식적인 항암제로 치료한 환자군은 5개월로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척추뼈로 전이된다. 전이암은 보통 4기로 진단되며, 원발암에 대한 폐암 치료와 전이암은 방사선 치료가 우선이지만, 전이된 척추뼈의 불안정성이 있거나 신경을 압박하여 마비를 일으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전이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은 주로 밤에 악화하는 일반 암과 다르게 낮에 발생한다. 몸을 지탱하는 척추뼈가 낮에 움직이거나 자세를 변경하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영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는 임상적으로 흔하지만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수술적 치료가 병적 골절 예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한 환자에서 직접적인 신경 감압을 통해 보행과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적 항암제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의 경우에는 평균 생존율이 높았다"면서 "환자들이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으로 이어져 걷지 못하고 계속 누워만 있어야 하므로, 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통증에서 벗어나 가족 모임이나 여행도 참석하며 암을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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