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끌족 금리 10년만에 최고치…왜 안내려가나

심나영 2023. 8. 6.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분기에는 금리가 내려가겠지' 올해 초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던 기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자들의 기대는 현실과 달랐다.

은행에서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가 5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꺾이는 듯 보였던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든 건 은행들이 대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금리 하락 기대했지만
5월부터 시장 금리 올라가며 예상 빗나가
6월 주담대 잔액기준 금리 4.21%
2013년 6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아

'2분기에는 금리가 내려가겠지' 올해 초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던 기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자들의 기대는 현실과 달랐다. 은행에서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가 5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 방향에 따라 대출자들의 근심이 다시 깊어질 수 있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기준 금리는 4.21%였다. 2013년 6월(4.26%)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잔액 기준 금리는 기존 대출자들이 적용받는 금리를 의미한다. 2021년 6월 2.64%까지 내려갔다가 2년 만에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 2분기 때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신용대출 잔액 기준 금리는 미미하게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6%를 넘는다. 6월 기준 6.35%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6%에 진입한 이후 계속 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만 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뚜렷한 하락세를 그렸었다"며 "기준금리가 동결된데다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를 비판하자 은행들도 금리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꺾이는 듯 보였던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든 건 은행들이 대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긴축 기조를 다시 내비쳤고,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늘리면서 채권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했다"고 했다. 4월 이전에는 시장금리가 지나치게 낮았다는 것도 지난 5월부터 다시 금리가 상승한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국고채나 은행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정상화되면서 5월부터 시장금리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은행의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4월 중순 연저점인 3.471%까지 떨어졌다가 6월 말에는 3.84%까지 올라갔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2%에서 3.90%로 상승했다.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85%에서 4.25%로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대출자들의 경우 금리 변동 주기가 6개월에서 1년이 가장 많은데, 공교롭게 금리가 바뀌는 시점에 시장금리가 다시 올랐다"며 "올해 상반기 예측과 시장 상황이 다르게 움직이면서 기존 대출자들이 금리 하락을 체감 못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하락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예측이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시장금리는 상방 압력이 축소될 전망이지만 미국의 고용과 경제지표 강세로 인해 금리 하락세 전환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