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평범한 어른’을 알려준 의미 있는 작품”...김성균에게 ‘D.P.’란

지승훈 2023. 8.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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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박범구, 의미 있는 인물이에요. 지금껏 제게 이런 배역은 없었거든요.”

배우 김성균이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이하 ‘D.P.2’) 출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영화 배우로 데뷔한 지난 2012년 이후 그에게 ‘D.P.’ 시리즈의 박범구는 가장 ‘평범한 어른’ 캐릭터였다.

김성균은 지난 2021년 8월 공개됐던 ‘D.P’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에서도 박범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범구는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담당관으로 계급은 중사다. 김성균은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매번 인물의 성격이 극과 극인 연기를 했다. 굉장히 강하고 무자비한 깡패 역할, 혹은 한 없이 순수해서 당하는 역할 등 캐릭터가 확실한, 다소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주로 해왔다”고 말했다. 그의 과거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박창우 역, ‘이웃사람’의 연쇄살인마 류승혁 역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 역이 대표적이다. 각 캐릭터들 모두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캐릭터는 아니다.

김성균은 “일상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른 역할을 ‘D.P.’ 시리즈를 통해 처음 했다. 내 현재 나이대에 맞는 모습을 군대 속 ‘중사’ 역할로 하게 된 것”이라며 “군대라는 특수 집단 안에서 박범구는 어른다운 행동과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성균. (사진 = 넷플릭스 제공)

‘D.P.’ 안에서 김성균은 누구보다 냉철하고 흔들림 없는 강인한 부사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실제 부사관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는 극 중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김성균만의 남다른 고충은 있었다. 김성균은 “극중 박범구는 너무 멋있는 인물이다. 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연기하면서 한 번쯤은 의지해보고 싶은 유형의 인물이었다”며 “사실 내 실제 모습과 다소 다른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런 인물을 연기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균은 “그러다 보니 연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스스로 부끄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박범구라는 인물이 극 중 호감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역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연기했다. 더 나아가 박범구라는 인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며 연기에 애썼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성균.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렇듯 ‘D.P.’는 숱한 작품들로 대중과 호흡했던 김성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중요한 작품이 됐다. 김성균은 “‘D.P.’는 내게 ‘평범한 어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건네 준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시즌제로 촬영을 한 것도 ‘D.P.’가 처음이다. 이전부터 시즌제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D.P.’가 그걸 채워줬다. 내겐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소중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균은 극중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의 상사로서 모든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성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책임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실로 돌아와서는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아버지이지 않나. 그들로 하여금 내가 갖고 있는 책임감, 즉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균은 “연기라는 영역은 끝이 없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계속 연기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D.P.’를 통해 얻은 연기에 대한 숙제들을 잘 풀어가며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성균은 현재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무도실무관’ 촬영을 앞두고 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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