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도 반한 김덕배…신도림 조기축구회서 소주 원샷 한 까닭

박린 2023. 8. 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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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에 출연한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 쿠팡플레이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32·벨기에)가 한국 예능에 깜짝 등장해 화제다.

더 브라위너는 5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4’의 ‘신도림 조기축구회’ 코너에 깜짝 출연했다. 더 브라위너는 한글로 앞면에 ‘신도림 조기축구회’, 뒷면에 ‘김덕배’라고 적힌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김덕배’는 한국 팬들이 케빈 더 브라위너를 부르는 애칭이다. 영문명(Kevin De Bruyne)의 앞 글자를 따면 KDB인데, 이니셜이 똑같은 친숙한 ‘김덕배’라 칭한다.

한국 예능에 출연한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 쿠팡플레이 캡처


신도림 조기축구회 닭갈비 가게 뒤풀이에서 한국 선배들은 막내 회원으로 분한 더 브라위너를 “김덕배”라고 불렀다. 더 브라위너가 김치를 가져오는 심부름을 느리게 하자, 선배들은 “냅둬. 축구할 때도 느린데 뭘”이라고 핀잔을 줬다. 더 브라위너는 소주를 두 손으로 따라주고 두 손으로 소주잔을 받았다. 술이 넘치자 잔에 빠르게 입을 갖대 댔다. 이어 닭갈비를 뒤집으며 조기축구 문화와 한국문화에 적응해나갔다.

한국 예능에 출연한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 쿠팡플레이 캡처


‘축구 몇 살부터 한 거냐’는 질문에 더 브라위너는 손가락 네 개를 펴 보였다. “4개월 밖에 안됐어? 누구한테 배운거야?”라는 질문에 더 브라위너가 “벨지움(벨기에)”이라고 대답하자 “벨줌이 어디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드리블 절대 하지 말라’는 핀잔에 떨리는 목소리로 “예..옙”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눈물을 훔치는 듯한 연기를 펼쳤다.

자리에 혼자 남은 더 브라위너는 쓰디쓴 소주를 원샷을 한다. 이어 한국말로 “축구 ..어렵네”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선후배 문화가 확실한 조기축구회에서 주눅 든 막내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한국 예능에 출연한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 쿠팡플레이 캡처


국내 축구팬들은 “세계 최고 축구선수가 조기축구회 막내라니”, “서프라이즈 배우 같다”, “연기도 월클(월드클래스)”이라며 재미있어 했다. 또 더 브라위너는 정식 인터뷰에서 ‘김덕배’란 애칭에 대해 “잘 몰랐다. 듣기 좋다. 그렇지 않나?”라며 웃었다. 네이마르로 분장한 전태풍(전 농구선수)을 만난 뒤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달 30일 쿠팡플레이 초청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위해 방한했다. 더 브라위너는 햄스트링이 찢어진 채로 지난 6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강행한 탓에 경기에는 결장했다. 대신 한국 예능에 출연했다.

엠카운트다운 스페셜 MC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 엠넷 캡처


더 브라위너는 지난 3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도 스페셜 MC로 깜짝 등장했다. 더 브라위너는 “케이팝과 맨시티는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매번 놀라운 쇼를 펼치고, 전 세계 최고의 팬들 보유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케빈 더 브라위너. 뉴스1


조기축구회 코너에서 핀잔을 들었지만, 더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미드필더로 손꼽힌다. 폴 스콜스와 비슷하면서도 스티븐 제라드 만큼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맨시티로 이적한 뒤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트레블(3관왕)을 이뤄냈다.

가수 선미와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 사진 선미 인스타그램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봉 감독은 ‘최후의 만찬에 초대하고 싶은 5인’으로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 스콜세지, 전 피겨선수 김연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함께 ‘그라운드의 예술가’ 더 브라위너를 꼽은 적이 있다. 대지를 가르는 듯한 아름다운 패스를 뿌리는 더 브라위너는 ‘그라운드의 예술가’라 불린다.

맨시티 팬으로 유명한 가수 선미는 지난해 맨시티 초청으로 홈구장에 방문해 더 브라위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선미는 “덕배는 최고야”란 글을 남긴 적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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