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스코틀랜드 데뷔→20분 출전'…셀틱, 로스 카운티전 4-2 쾌승→오현규+권혁규는 결장 [SPL 리뷰]

이현석 기자 2023. 8. 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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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셀틱이 개막전부터 승리를 거둔 가운데, 양현준이 후반 교체 출전으로 셀틱 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셀틱은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라운드 로스 카운티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개막전 상대인 로스 카운티를 상대로 최근 8경기 8연승을 거두고 있는 셀틱은 이번 경기에서도 로스 카운티를 꺾으며 시즌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개막전부터 1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셀틱은 골키퍼 조 하트 골키퍼를 비롯해 앤서니 랄스톤, 카메론 카터-비커스, 마이크 나브로츠키, 그렉 테일러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더는 칼럼 맥그레고르, 데이비드 턴불, 매튜 오라일리가 호흡을 맞췄다. 전방 3톱에는 리엘 아바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가 자리해 로스 카운티 골문을 노렸다.

선발에 오르지 못한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는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양현준만이 후반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로스 카운티는 로스 라이들로우가 골문을 지켰으며, 조지 하몬, 잭 볼드윈, 윌 나이팅게일이 백3로 나섰다. 윙백은 조시 심스와 코너 랜달이 출전했으며, 중원은 빅토르 로투리, 제임스 브라운, 얀 다하다가 구성했다. 최전방 두 자리에는 시몬 머레이, 조던 화이트가 나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초반 디펜딩 챔피언인 셀틱이 아닌, 로스 카운티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조 하트가 공을 받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자 시몬 머레이가 압박을 통해 공을 뺏는데 성공했지만, 마무리하지 못하며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셀틱은 로스 카운티 수비의 실수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6분 테일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는 상황에서 심스가 태클로 성급한 수비를 하다가 패널티킥을 허용했다. 턴불이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마무리해 셀틱에 선제골을 안겼다. 

셀틱은 추가골도 이른 시점에 터트렸다. 전반 26분 역습이 진행되며 페널티박스 측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아바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후루하시를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후루하시가 크로스를 곧바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반 37분 후루하시의 침투 패스를 받은 턴불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선방에 막혔고, 튕겨져 나온 볼을 재차 마무리한 슈팅도 잡히고 말았다.

셀틱은 결국 세 번째 득점까지 터트리며 로스 카운티와의 격차를 벌렸다. 전반 42분 오라일리가 골라인 직전에서 올린 크로스를 턴불이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로스 카운티 골망에 꽂아 넣으며 멀티골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셀틱이 3-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셀틱이 로스 카운티를 압박했지만, 로스 카운티가 세트피스에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화이트가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높게 뜬 볼이 골문 앞에 서 있던 후루하시 머리 위로 들어가며 셀틱 골망을 흔들었다. 

셀틱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27분 후루하시의 로빙 패스가 로스 카운티 수비진을 완벽하게 속이며 침투하던 오라일리에게 연결됐고, 오라일리가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로스 카운티 골문을 가르며 다시 세 골 차로 달아났다.

셀틱은 후반 34분 부상을 당한 아바다와 후루하시를 빼며 제임스 포레스트와 함께 양현준을 투입했다. 

로스 카운티는 후반 추가시간 브라운이 시도한 왼발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마지막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크게 기운 후였다. 결국 경기는 셀틱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양현준은 20분가량을 소화하며 우측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드리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데뷔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출전이 불발된 오현규와 권혁규는 다음 경기에서 다시 한번 리그 출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부터 승리를 챙긴 셀틱은 올 시즌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리그와 스코티시컵,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8번째 트레블(3관왕)까지 성공했었던 셀틱은 올 시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닌 새롭게 부임한 브랜던 로저스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레스터 시티를 이끌었던 로저스 감독은 지난 2022/23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경질되며 무직 상태였는데, 셀틱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하며 셀틱 감독직을 맡게 됐다. 

로저스 감독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셀틱을 이끈 경력이 있으며, 당시 2016/17 시즌과 2017/18 시즌 모두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셀틱의 경기가 개막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먼저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와 이번 여름 셀틱에 합류한 양현준, 권혁규, 세 명의 한국인 선수 때문이다. 

셀틱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 등 일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 영입을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해냈다. 특히 후루하시와 마에다는 셀틱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일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성과를 거둔 셀틱은 이번에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2022/23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현규를 데려왔다. 

수원삼성에서 맹활약 후 이적한 오현규는 셀틱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시즌 절반만 뛰고도 총 7골을 수확했다. 이미 스트라이커 자리는 일본 출신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가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뛰었으나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하며 셀틱의 트레블 성과에 일조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강원FC에서 양현준, 부산 아이파크에서 권혁규를 영입하며, 팀에 무려 3명의 한국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유럽 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3명이 호흡을 맞추는 건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활약한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오현규와 권혁규는 군 복무 당시 김천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오현규와 양현준은 평소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지난 24일 셀틱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입 소식이 발표됐는데, 구단은 먼저 양현준 영입에 대해 "우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선수인 양현준이 5년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히며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1세 공격수 양현준은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와 셀틱 파크에서 합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22살 미드필더 권혁규는 새 선수인 양현준, 그리고 같은 나라 선수인 오현규와 함께하게 된다"고 권혁규의 영입도 알렸다.


오현규는 이미 팀에 적응을 마친 상황에서 양현준과 권혁규는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 시즌 개막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프리시즌 데뷔는 빠르게 이뤄졌다. 두 선수 모두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통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30일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셀틱 소속으로 첫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권혁규는 오른쪽 측면으로 나선 양현준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후 후반 25분 오현규가 교체 투입되면서 셀틱의 코리안 트리오가 한 경기에서 같이 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와의 경기에서는 권혁규가 먼저 선발 출전했으며, 양현준과 오현규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3-2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양현준의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오현규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감독 눈에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다만 당장은 세 선수 모두 주전으로 활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마에다와 후루하시 등 일본 공격수들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로저스 감독이 갑작스럽게 한국 선수들에게만 주전 기회를 보장해 주기는 어렵다. 

후루하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이며, 마에다도 10골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두 선수 외에도 윙어로 활약할 수 있는 아바다도 10골 5도움으로 안정적인 공격력을 증명했기에, 양현준, 오현규보다 주전 경쟁에서 앞선 상황이다. 

권혁규의 경우 셀틱의 확고한 주전 중 한 명인 멕그레고르와 턴불, 오레일리, 하타테 레오 등 이미 적응을 마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주전 경쟁을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셀틱은 오는 13일 애버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애버딘과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2라운드에서는 선발 명단에 포함되는 한국 선수가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셀틱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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