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목회자 가정’…오상진 목사가 남긴 믿음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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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어간 믿음의 유산이 재조명받고 있다.
오상진 부산 가야제일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오 원로목사는 5대째 믿음의 가정 중심에 선 인물이다.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오 원로목사는 자녀에게도 기독교 신앙을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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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성경 보고 만든 가훈 쪽지, ‘하나님께 영광’ ‘이웃 사랑’ ‘성령 충만’
3대를 이어간 믿음의 유산이 재조명받고 있다.
오상진 부산 가야제일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오 원로목사는 5대째 믿음의 가정 중심에 선 인물이다.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오 원로목사는 자녀에게도 기독교 신앙을 물려줬다. 오 원로목사의 두 아들인 오정현(사랑의교회) 오정호(새로남교회) 목사는 대형교회 담임목사로 쓰임 받고 있다.
오 원로목사의 손자도 목회자다. 오기원 뉴서울교회 목사와 오기환 새로남교회 부목사는 각각 오정현 목사와 오정호 목사의 아들이다.
자녀의 신앙에는 아버지의 신앙이 묻어 있었다. 오정호 목사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지난해 2월부터 넉 달간 ‘오정호 목사의 진국 목회’를 총 17회 연재했다. 칼럼은 아버지로 시작해서 아버지로 끝난다. 1편과 17편 모두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는 “나의 인생관은 가정교육을 통해 형성됐다”며 “정확히 말해 오늘 나의 삶의 기초는 가정예배의 열매”라고 했다.
오정호 목사의 글을 아버지의 관점으로 다시 본다. 오 원로목사의 자녀 교육에는 그의 삶과 신앙이 깃들어 있다. 3대째 목회자 가문을 일군 그의 비결은 한국교회와 가정에도 양육 원리를 새삼 제시한다.
“이제부터 너희들 교육과 신앙의 세대 계승을 위해 가훈을 발표하겠다. 너희들도 훗날 성장해서 이 가훈대로 가정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1963년, 29살 오 원로목사는 새해 첫날 온 가족을 모아 놓고 가훈을 발표했다. 신앙의 세대 계승을 위한 작업이었다. 오정현 목사가 7살 오정호 목사가 6살 때 일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이웃을 사랑하여 덕을 세우는 삶’ ‘범사에 감사하는 삶’ ‘오직 성령 충만하여 범사에 승리하는 삶’. 성경을 바탕으로 만든 가훈이었다. 오 원로목사는 로마서 빌립보서 에베소서 베드로전서 구절을 보고 가훈을 정했다.
오정호 목사는 “가훈은 우리 4형제의 신앙적 지주가 됐다”고 했다. 오 원로목사는 평소에도 가훈을 강조했다. 윗옷 안주머니에 가훈 쪽지를 넣고 다닐 정도였다. 그는 특별한 날에도 가훈을 꺼냈다. 자녀들이 결혼할 때도 가훈 쪽지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얘들아, 가정예배 드릴 시간이다.” 오 원로목사는 저녁 식사 이후 자녀들과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찬송가 88장 ‘내 진정 사모하는’은 오 원로목사 가정이 부른 ‘단골 찬양’이었다. 가정 예배 때 오 원로목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제목을 특히 자주 나눴다. 주로 북녘에 있는 동포들을 구원해달란 간구였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주말마다 반성문 숙제를 주기도 했다. 당시 오 목사 형제는 반성문으로 일주일간의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 다짐했다.
“부친은 성경 읽기를 강조했다. 매일 성경 3장을 읽고 주일에는 5장을 읽었다.” “아버지는 가정예배를 매우 중시했다.” 아버지의 양육법은 특별하지 않았다. 오 원로목사는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신앙훈련을 강조했다. 그가 살아낸 목회 철학 역시 유별나지 않다. ‘하나님 중심·말씀 중심·교회 중심’. 오 원로목사는 기본기로 대형교회 목회자를 길렀다.
1960년 가야제일교회를 개척해 44년간 목회 사역을 이어온 오 원로목사는 부산기독교협의회·부산기독시민운동협의회 대표회장과 부산 성경전문학교교장 영남가나안농군학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오 원로목사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 14호실에 마련됐다. 천국환송예배는 6일 오후 5시, 발인 예배는 오는 7일 오전 7시에 드려진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 사랑의동산이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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