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졸업생" 속이고 교무실 침입…교사 7번 찌른 20대 구속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지법 이소민 판사는 5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침입해 40대 교사 B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속여 교내로 들어온 뒤 B씨가 수업이 끝날 때까지 교무실 앞 복도에서 기다렸다.
이후 수업이 끝난 B씨를 따라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 교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적 끝에 이날 낮 12시 20분쯤 중구 유천동 주거지 인근 도로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예전에 B씨가 근무했던 고등학교의 제자로,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B씨가 근무했던 고등학교에 다닌 적은 있으나 B씨가 실제 담임을 맡거나 교과를 담당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입원이나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신 감정과 함께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다만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조사가 불가능하고 가해자 진술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신질환에 따른 망상인지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B씨는 피습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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