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8경기 무승 탈출' 이승우 "주호 형 빈 자리 컸다…이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우(수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이승우가 어려웠던 시기를 돌이켜보며 박주호의 은퇴를 언급했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수원삼성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6분 라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FC에 귀중한 승리였다. 라이벌을 상대로 8경기 무승(2무 6패)을 끊어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승점 2점 차로 좁혀졌던 11위 수원삼성과의 격차도 다시 5점으로 벌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우는 "중요한 시기에 '수원 더비'에서 이겨서 기쁘다. 중요했던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노력했던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득점 소감에 대한 질문에도 다시 한번 팀의 노력을 강조했다 "골보다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점이 가장 신경쓰였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가 노력한 것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우는 이날 평소보다 더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 패스를 받고 수비에도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긴 하다. 선수를 하면서 처음 보는 포지션이라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팀 성적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역할이 있다. 위아래에서 패스를 받으면서 라스, 김현 선수, 측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걸 요구하신다. 지시하신 내용을 잘 이행하려고 했다.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겪으며 결집한 과정을 묻자 이승우는 지난 6월 은퇴한 박주호의 공백을 언급했다. "경기장 안에선 말할 것도 없고 경기장 밖에서도 팀의 중심에 서서 큰 역할을 했던 선수다. 큰 존재가 빠져나가 힘들었다. 선수단 내에 주호 형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지,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용이 형과 다시 오신 이정수 코치님을 중심으로 같이 많이 노력하고 뭉치려고 했다. 오늘 승리를 통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주호(가운데, 수원FC). 서형권 기자

수원FC. 서형권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