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 '1720억 제안'에도 이적 오리무중..."다니엘 레비, 뮌헨 최후 통첩에 불만"

이현석 기자 2023. 8.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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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이 원하던 이적료 수준을 맞춰줬음에도 해리 케인의 이적이 틀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등장했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케인은 뮌헨의 강한 관심을 받으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화제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고, 뮌헨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인의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이후 2022/23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 김민재를 데려왔으며, 공격진 보강에는 케인을 후보로 올려두며 영입 계획을 세웠다. 




이미 뮌헨은 토트넘에 두 차례 케인의 영입을 위한 이적료 제안을 제시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뮌헨은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협상은 계속됐지만, 토트넘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뮌헨 수뇌부는 런던까지 방문해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적료 차이만을 확인하고 구단으로 돌아가야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뮌헨과 토트넘은 월요일 회담에서 케인에 대한 가치 평가가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 차이가 있었다. 양 구단 대표가 케인의 이적에 대해 논의했으며, 논의는 계속될 예정이다"라며 회담에서 이적료에 대한 부분이 합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뮌헨은 당초 다니엘 레비 회장이 원했던 1억 파운드(1652억원)의 제안을 맞춰주기로 결정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또한 SNS를 통해 "뮌헨이 케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 이적료는 각종 보너스를 포함해 1억 유로(약 1439억원)를 초과한다"며 "뮌헨 관계자들은 수 시간 내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뮌헨이 상향된 조건으로 케인 영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케인은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며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케인을 설득할 연봉까지도 준비를 마쳤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뮌헨이 케인의 연봉도 토트넘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책정했음을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뮌헨이 케인에 제시한 조건은 4년 계약에 주급 40만 파운드(6억670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50억원 수준으로 현재 토트넘에서 뛰며 저평가받고 있는 케인 연봉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뮌헨이 토트넘의 기존 요구 조건을 만족하는 제안을 했음에도 케인의 이적이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등장했다. 바로 레비 회장의 분노였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5일(한국시간) "뮌헨에 화난 토트넘 레비 회장"이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는 "뮌헨은 케인 이적 협상에 대해 눈에 띄게 압박을 가했다. 레비 회장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다시 한번 화를 내야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은 그들이 불필요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레비 회장도 기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토트넘이 뮌헨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뮌헨은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뮌헨이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린다는 태도가 토트넘에 압박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마감일이 지켜질지, 뮌헨의 입지가 악화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 화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레비 회장과 뮌헨의 첫 만남은 건설적이었다고 알려졌다"라며 뮌헨에 대한 레비 회장의 분노와 지난 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결국 레비 회장이 뮌헨의 태도에 화가 났더라도 협상을 갑작스레 엎어버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 루이스 구단주도 케인 판매를 위해 레비 회장을 압박했으며, 케인도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기에 토트넘이 이번 여름 뮌헨에 케인을 파는 것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레비 회장이 뮌헨에 분노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두 차례나 뮌헨의 방식에 분노를 표한 바가 있다. 

가장 처음 분노한 것은 투헬이 런던으로 케인을 만나러 왔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였다. 당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영국 런던에서 케인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에 격분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뮌헨을 이끄는 투헬 감독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논하기 위해 이미 한차례 접촉까지 했다. 신문은 지난 5일 "투헬과 케인이 런던에 있는 투헬 집에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특히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것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9월까지 영국 런던이 연고지인 첼시를 이끌었기에 런던에 아직 자택이 남아 있는데, 이 장소에서 케인과 투헬 감독이 비밀 회담을 가지면서 뮌헨행에 대해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레비 회장은 뮌헨의 피를 보고 싶어 하기에 케인에 대한 8500만 파운드(약 1408억원) 제의를 거절할 준비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자비한 협상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은 케인이 투헬 감독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소식에 분노해 뮌헨이 대가를 치르게 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이미 뮌헨의 6000만 파운드(약 994억원) 제의를 한차례 거절했다. 이게 케인과 투헬 감독의 비밀 회담이 레비 회장을 화나게 만들었다"라고 레비 회장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다음 분노를 유발한 사건은 스포르트 보도 내용에 등장한 울리 회네스 회장의 발언이었다. 회네스 회장은 지난 7월 16일 뮌헨이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케인 이적 관련한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회네스 회장은 당시 "케인의 결정이 유지된다면 우린 그를 영입할 것이다. 그러면 토트넘은 케인을 내줘야 할 것이다. 8~9000만 유로(약 1143~1286억원) 제의를 막는 구단은 없다. 케인은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올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 우리가 선호하는 건 그와 가족들이 약속한 것들을 분명히 지켰다는 점이다. 약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괜찮다"라며 케인 영입을 자신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똑똑하다. 그는 시간 놀음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의 전술을 다 안다는 듯 운을 떼더니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하루 이틀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고, 토트넘을 그를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아는 한 케인은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다른 구단이 우리와 계약된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우리한테 문제가 아니라, 그들에게 더 문제가 된다"라고 답했다. 

독일 매체 빌트도 회네스 회장 발언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밝혔다. 매체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레비 회장과 토트넘은 회네스 회장 발언에 매우 놀랐으며 싸늘한 침묵으로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뮌헨의 행동으로 두 번이나 분노했던 레비 회장이 이번 최종 결정 기한으로 다시 한번 분노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토트넘과 뮌헨이 결국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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