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 맡았다가 실투로 역전 허용, 그래도 사령탑은 "영찬이가 얻은 게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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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투수 대신 뒷문을 책임져야 했던 LG 트윈스 유영찬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염경엽 감독은 "1군에서 처음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이고, 그런 상황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유영찬에게는 경험이었다"며 "경기는 잃었지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복된 실수를 하진 않을 것이니까 젊은 선수가 그런 경기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고, 유영찬 입장에서 얻은 게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유영찬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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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마무리투수 대신 뒷문을 책임져야 했던 LG 트윈스 유영찬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실투 때문에 팀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영찬에게 아픈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영찬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영찬은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호출을 받고 마운드로 향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연투로 인해 등판이 불가능했던 고우석 대신 유영찬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오긴 했지만, 사실상 유영찬에게 '4아웃 세이브'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유영찬은 볼카운트 1-0에서 파울과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러나 4구와 5구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났고, 6구째로 선택한 슬라이더는 한가운데로 몰렸다. 강민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결국 역전에 성공한 삼성이 5-4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실투 하나가 장타로, 또 역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삼성전에 앞서 "사실 자동고의4구로 보내야 할지 엄청 고민했는데, 예전에 백승현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풀카운트에 몰렸을 때 강민호를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게 머리에 떠올랐다. 승부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버리는 볼로 유도했는데, 그게 가운데로 들어갔다. 승부처였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유영찬은 38경기 41⅔이닝 4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군 첫 시즌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LG가 시즌 초반에 주축 불펜투수들의 부진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유영찬과 같은 '뉴페이스'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염경엽 감독은 "1군에서 처음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이고, 그런 상황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유영찬에게는 경험이었다"며 "경기는 잃었지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복된 실수를 하진 않을 것이니까 젊은 선수가 그런 경기를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고, 유영찬 입장에서 얻은 게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유영찬을 격려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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