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초 진상규명 촉구" 10번 외친 유족... 4만 교사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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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고 S초 교사)는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 교사가 되어 우리 교육에 이바지하겠다'고 그렇게 저와 수다를 많이 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습니다."
20여 명의 교장과 무대에 오른 한 교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두고 떠나야 했던 선생님이 그동안 얼마나 괴롭고 힘드셨을 것이냐.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우리 학교공동체는 S초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함께 애도하고 추모하겠다. 법과 제도 속에 갇혀 있지 않고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활동 침해방지시스템을 만들고 선생님들 교육활동이 침해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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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론창 윤근혁]
▲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에서 교사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
ⓒ 교육언론창 |
"자기(고 S초 교사)는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 교사가 되어 우리 교육에 이바지하겠다'고 그렇게 저와 수다를 많이 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무대 오른 유족 "고인 억울함 밝혀 달라"
서울 S초 교사가 학교에서 생을 마감한 지 18일째가 되는 5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 한길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 유족 대표인 고인의 사촌오빠가 눈물을 쏟았다. 전국에서 모인 교사 등 4만 명(주최 측 집계)이 참석한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3차 집회'에서다.
이 유족은 "(학교) 업무 압박으로 목숨을 바친 우리 동생의 명예를 지켜주시고 억울함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올바른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주시길 감히 호소드린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그는 "S초교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한 뒤 울부짖으며 "촉구한다"란 단어를 10차례 반복했다.
한여름 불볕더위로 불판 같은 아스팔트에 앉아있던 참석자들 대부분 눈물을 닦거나 눈시울을 적셨다. 사회자도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우리가 (미리) 소리 내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면서 유족에게 허리를 굽혔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S초 진상규명 촉구한다."
"억울한 교사 죽음 규명하라."
"더 이상의 교사 죽음 막아내라."
이어 무대에 오른 김지성 경남지역 교사는 "자신의 인권조차 지킬 수 없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인권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느냐"면서 "더 이상 교권을 방치하지 마라, 더 이상 교사를 죽이지 마라"라고 외쳤다.
▲ 5일 오후 교사 집회에서 현직 교장 175명이 서명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
ⓒ 교육언론창 |
이날 175명의 현직 교장들이 서명한 성명서도 발표됐다. 20여 명의 교장과 무대에 오른 한 교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두고 떠나야 했던 선생님이 그동안 얼마나 괴롭고 힘드셨을 것이냐.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우리 학교공동체는 S초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함께 애도하고 추모하겠다. 법과 제도 속에 갇혀 있지 않고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활동 침해방지시스템을 만들고 선생님들 교육활동이 침해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는 예비살인자가 아니라 예비자살자"
초등학교에서 생활안전부장을 9년여간 해온 한 교사도 무대에 올라 "충북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하지만 우리는 예비살인자가 아니라 예비자살자다. 지금도 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절망의 글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참석 교사들은 성명을 통해 "입법부는 아동학대처벌법을 개정하여 교사의 교육활동은 중대한 고의나 과실이 없는 한 면책권을 부여해달라"면서 "행정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행동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교사들은 "교사 개인이 민원에 직면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민원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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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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