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살해한 美총격범, 바이든 행정부서 첫 사형 선고

최승우 2023. 8. 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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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인 혐오범죄를 저지른 총격범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연방법원에서 내려진 첫 사형 선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연방지법의 로버트 콜빌 판사는 3일(현지시간) 선고 공판에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난사범 로버트 바워스(50)에 사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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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회당서 총기난사…최악의 반유대주의 범죄
바이든 행정부 연방법원서 나온 첫 사형 선고

5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인 혐오범죄를 저지른 총격범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연방법원에서 내려진 첫 사형 선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연방지법의 로버트 콜빌 판사는 3일(현지시간) 선고 공판에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난사범 로버트 바워스(50)에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지난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형량 결정과 관련한 증언을 듣고, 전날 만장일치로 재판부에 사형 선고를 권고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바워스가 조현병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워스는 지난 2018년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스쿼럴 힐에 있는 ‘생명의 나무’ 회당에 AR-15 소총을 들고 난입, 닥치는 대로 총을 쏴서 모두 11명을 숨지게 하고 6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바워스는 예배당 건물로 들어갈 때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사건이 벌어진 스쿼럴 힐은 피츠버그에서 유대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지역이며,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유대교 예배당 안에는 예배를 보기 위해 모인 60명~100명의 신도가 있었다.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이 2일(현지시간) 총격범 로버트 바워스에 대한 배심원단의 사형 권고가 나온 뒤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공격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범죄로 꼽힌다. 앞서 1985년 시애틀에서 유대인으로 오인 받은 일가족 4명이 살해된 적이 있고, 2014년엔 캔자스시티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유대인 커뮤니티센터에 난입해 3명을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피해 규모는 바워스 사건이 가장 컸다.

콜빌 판사는 사형 선고에 앞서 “바워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며 “그에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말은 없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바워스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하지 않았다. AP 통신은 “그는 방청석의 생존자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공판 내내 서류에 뭔가를 적기만 했다”고 보도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앞서 배심원단의 사형 권고 후 보도자료를 통해 “생명의 나무 회당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은 11명의 무고한 희생자의 목숨을 앗아갔고 가족들을 산산조각 냈으며, 피츠버그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전국 유대인들의 삶에 공포를 안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은 증오 범죄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살 자격이 있다”며 “법무부는 그런 범죄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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