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면 오승환같이 될 수 있는거지" [현장: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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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쉽게 던졌잖아요."
후반기 7경기 평균자책점이 9.95. 이강철 감독은 "최근 홀드, 세이브를 했지만, 지금까지 너무 쉽게만 하다 후반기에는 힘들었다. 구위가 안 좋을 때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경험해야 한다. 그러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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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그동안은 쉽게 던졌잖아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4-3으로 승리, 7연승을 질주하며 두산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박영현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2일과 3일 수원 SSG전 연투로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 박영현 역시 연투에 걸렸지만 3연투를 감행했다. 이강철 감독은 "재윤이는 오프였다. 그 전날도 좀 힘들다고 했고, 어제는 아예 쉬기로 했다. 영현이는 괜찮다고 했지만 안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된 상황에서 안 쓸 순 없었다"고 돌아봤다.
8회말 손동현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뒤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고, 강승호는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결국 KT 벤치는 박영현을 조금 일찍 투입했다. 이후 박영현이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아 한 점을 실점했으나,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3-4, 한 점 차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선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수빈의 희생번트 후 김재호를 뜬공 처리, 양석환의 고의4구 뒤 장승현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이 주자를 내보내자 직접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던 이강철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뭐였겠나. 편하게, 마음대로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볼넷 주지 말라고.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박영현은 현재 홀드 20개로 홀드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후반기 7경기 평균자책점이 9.95. 이강철 감독은 "최근 홀드, 세이브를 했지만, 지금까지 너무 쉽게만 하다 후반기에는 힘들었다. 구위가 안 좋을 때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경험해야 한다. 그러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겼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런 경험을 해봐야 한다. 재윤이도 100세이브 넘게 했지만 작년, 재작년 어렵게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으로 올해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영현이도 그렇게 갈 수 있다.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시련이 올 수 있는데, 이겨내면 본인이 좋아하는 오승환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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