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사] 이화그룹·DB하이텍 뿔난 개미들 ‘이곳’에 다 모였다...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돈·만·사-돈을 만지는 사람들 국민일보는 주식, 코인 등 자산시장의 전문가와 금융업계에서 혁신을 이끌어 낸 전문가들을 심층 인터뷰하는 코너를 운영합니다.< p>돈·만·사-돈을>
사법고시 패스, 외국계 금융사 입사 등을 꿈꾸는 동기들과 달리 세상만사 경험해보기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돈·만·사-돈을 만지는 사람들/ 국민일보는 주식, 코인 등 자산시장의 전문가와 금융업계에서 혁신을 이끌어 낸 전문가들을 심층 인터뷰하는 코너를 운영합니다. 독자들의 건전한 금융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글들을 싣겠습니다.>
동학개미 1000만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투자자의 위상이 바뀌었다. 주주권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소액주주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개미‘떼’로 손쉽게 움직이기 위해 이들이 결집하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αCT)’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대주주 횡포로부터 고통받는 개미들을 돕고싶다는 액트 창립자 이상목 대표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났다.
여느 스타트업 대표처럼 엘리트 코스만 걸었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이 대표는 대학시절 공부는 뒷전인 ‘탈범생이’었다. 사법고시 패스, 외국계 금융사 입사 등을 꿈꾸는 동기들과 달리 세상만사 경험해보기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그는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편”이라면서 “스키, 테니스에 빠져 살다가 제대 후 20대 후반 훌쩍 스웨덴으로 1년간 떠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저 “마음 끌리는 대로 살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금융이라는 목표를 늘 마음 속에 품고살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캠퍼스 채용 설명회에 찾아온 선배에게 이끌려 한 손해보험사에 취직한 게 커리어의 시작이다. 그는 “원체 투자에 관심이 많아 학생 때 금융동아리도 꾸준히 했다”라면서 “첫 회사에서 8년간 몸담으며 자산운용업을 뼈대로 일 배우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고 했다.
플랫폼 ‘액트’도 특유의 경험지향적인 그의 성정이 작용해 탄생했다. 직장에서 돌던 부서만 5개에 이르자 어느새 배움의 끝이 보이더란 설명이다.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한 건 이미 창업한 지인들을 만난 뒤였다. 그 길로 곧장 사직서를 내고 이틀만에 팀을 꾸려 창업에 돌입한다. 그는 “창업의 핵심은 풀고싶은 문제설정과 솔루션 제시라는 지인들 말에 설렜다”라면서 “퇴사 후 남은 인생을 가치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올해 1월부터 가동한 ‘액트’는 현재 약 5000명 회원을 보유 중이다. 이 대표 자신이 소액주주 대표였던 DB하이텍을 포함해 이화그룹(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 셀리버리 등 취급 종목만 33개에 달한다. 해당 소액주주들은 액트에 모여 안건을 투표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이 대표는 “2015년 바이오 광풍이 분 시기 몰락한 주식커뮤니티가 액트의 모태”라면서 “주주들 목소리를 모아 대주주 견제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실패의 경험도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3월 DB하이텍을 상대로 벌어진 물적분할건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패배는 뼈아픈 경험이자 자산으로 남았다. 그는 “뭐든 해봐야 다음이 있는 것”이라면서 “DB하이텍 프로젝트를 계기로 거래정지 종목 개선, 대주주 자사주 소각 캠페인 등 다음 프로젝트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궁극적 지향점은 따뜻한 금융인이다. 그는 “보험사 직장인 시절이나 창업한 지금이나 추구하는 바는 가슴 따뜻한 금융인으로 같다”라면서 “위기에 처한 고객들을 도와주는 게 보험사듯 현재는 소액주주들이 받는 고통을 액트가 해결했으면 한다.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장기 동행가능한 가치투자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 잼버리 좌초 위기에 “尹정부 손대는 일마다 최악”
- “사람 치고 태연”…‘케타민 양성’ 롤스로이스 차주 석방
- “칼부림? 각자도생해야”…현직 경찰 글, 공감받은 이유
- 잼버리 중단 위기…‘더는 안돼’ 英 이어 미국도 떠난다
- 고스톱 치던 할머니 3명 칼 찌르고 도주…4시간만 잡혀
- 건물 문 ‘쾅쾅’ 찬 용인 흉기男…출동 경찰에도 휘둘러
- “더럽고 끔찍” 부모 분노…“英대표단 서울 호텔로 떠나”
- ‘강북 피투성이 男’ 또 칼부림?…경찰 “자해 소동”
- 대전 교사에 흉기 휘두른 20대 “사제지간” 진술
- “서현역 흉기난동범, 대인기피증으로 고교 자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