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알약 형태 산후우울증 치료제 첫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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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식품의약청(FDA)이 4일(현지 시각) 사상 처음으로 알약으로 된 산후 우울증 치료제를 승인했다.
FDA는 주라놀론에 대해 "성인들의 산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경구 투여 알약"이라며 "지금까지 산후 우울증 치료제는 특정한 의료시설에서 정맥 주사로만 투약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항우울제는 산후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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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식품의약청(FDA)이 4일(현지 시각) 사상 처음으로 알약으로 된 산후 우울증 치료제를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에서 매년 50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제약회사 세이지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항우울제 '주라놀론(zuranolone)'은 연내에 '주르주배(Zurzuvae)'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매체에 따르면, 주라놀론은 신경 스테로이드(neurosteoird)를 이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 gamma-aminobutylic acid)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임상실험 결과를 보면 약효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 3일 만에 우울증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2주 이상 지나야 효과를 내는 다른 항우울제보다 매우 빠른 것이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아니타 클레이턴 교수 연구팀이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on) 환자 543명(18~6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주라놀론은 효과가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의사들은 복용 기간이 몇 개월이 아닌 2주로 정해짐에 따라 많은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FDA는 주라놀론에 대해 "성인들의 산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경구 투여 알약"이라며 "지금까지 산후 우울증 치료제는 특정한 의료시설에서 정맥 주사로만 투약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항우울제는 산후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 여성들은 산후 우울증 증세에 대해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출산한 여성의 10~15%가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우울증을 경험한다.
주라놀론 이전에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줄레소(zulesso)는 정맥 주사제여서 60시간 계속 투여해야 했다.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고 비용도 3만4000 달러에 달해 이 약이 나온 지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사람은 약 1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주라놀론은 하루 한 차례씩 최소 2주간 복용하면 된다. AFP통신은 FDA 의약품 평가·연구센터의 정신건강의학 부문 책임자인 티파니 파치온씨가 "구강 약물에 접근하는 것은 때로 생명까지 위협하는 극단적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전했다.
한편, 의사들은 산후우울증 환자들 중 증상이 가볍거나 자주 재발하는 환자는 대담 치료가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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