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규-현준-혁규' 셀틱 '코리안 트리오' 뜬다→오늘 밤 로스 카운티와 개막전서 '첫 선'

나승우 기자 2023. 8.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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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코리안 트리오'가 2023/24시즌 리그 개막전서 동반 출전에 도전한다.

셀틱은 5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로스 카운티와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어십 개막전을 치른다. 셀틱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며, 로스 카운티는 12개팀 중 11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하위권 팀이다. 최근 맞대결 전적도 셀틱이 8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셀틱의 쾌승이 예상된다.

눈여겨 볼 점은 한국인 트리오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의 동반 출전 여부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먼저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는 올 여름 동반 입단한 양현준, 권혁규와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를 갖게 됐다.

오현규는 지난 1월 K리그1 수원삼성을 떠나 셀틱에 입단했다. 앞서 오현규는 2022시즌 수원의 소년가장으로 활약했다. 팀이 강등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도 팀 내 최다골을 터뜨리며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1 잔류를 이끌어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눈에 들어 카타르 월드컵에도 예비 멤버로서 함께 참가했다. 오현규를 지켜본 건 벤투 뿐만이 아니었다. 유럽의 많은 팀들이 오현규를 주목했고, 가장 적극적이었던 셀틱이 오현규를 품에 안았다.

오현규는 빠르게 적응했다. 시즌 절반만 뛰고도 총 7골을 수확했다. 이미 스트라이커 자리는 일본 출신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가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뛰었으나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하며 셀틱의 도메스틱 트레블(리그+리그컵+FA컵)을 이끌었다.

일본 선수들 뿐만 아니라 오현규로 쏠쏠한 재미를 본 셀틱은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에는 강원FC에서 양현준, 부산 아이파크에서 권혁규를 영입했다.

셀틱은 지난달 2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현준, 권혁규와 계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셀틱은 먼저 양현준과의 사인 소식을 공개했다. "우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선수인 양현준이 5년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는 셀틱은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1세 공격수 양현준은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와 셀틱 파크에서 합류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22살 미드필더 권혁규는 새 선수인 양현준, 그리고 같은 나라 선수인 오현규와 함께하게 된다"고 권혁규의 영입도 알렸다.

평소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드러냈던 양현준은 셀틱 이적이 확정되자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며 "끝까지 팀 성적을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하게 돼 팀원과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팬들에게도 승리를 선사하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준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없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응원해 주신다면 그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에 대해 "그를 영입하게 돼서 기쁘고, 그가 또 하나의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현준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될 만큼 흥미로운 선수이며, 이는 그의 자질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난 그가 셀틱에서 큰 영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현준이 셀틱 이적을 매우 열망했다는 것도 분명하다"라며 "그래서 모든 것이 합의된 것에 대해 기쁘다. 우린 그와 함께 일하는 날을 정말 고대하고 있다"라고 빠른 시일 내에 함께 경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데뷔는 빠르게 이뤄졌다. 두 선수 모두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통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30일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셀틱 소속으로 첫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권혁규는 오른쪽 측면으로 나선 양현준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후 후반 25분 오현규가 교체 투입되면서 셀틱의 코리안 트리오가 한 경기에서 같이 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와의 경기에서는 권혁규가 먼저 선발 출전했으며, 양현준과 오현규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3-2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양현준의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오현규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감독 눈에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친선 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친 세 선수는 이제 로스 카운티를 상대로 공식전에서 호흡을 맞추기만 기다리고 있다. 세 선수가 동시 출전한다면 과거 '기차 듀오' 기성용과 차두리가 활약한 이후 처음으로 셀틱에서 2명 이상의 한국인이 동시에 뛰게 된다.

또한 유럽 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3명이 호흡을 맞추는 건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활약한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오현규와 권혁규는 군복무 당시 김천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오현규와 양현준은 평소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셀틱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으로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참가한다. 스코틀랜드를 넘어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세 선수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이번 시즌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셀틱 SNS, PA Wire/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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