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여버린다" 전국 곳곳서 '살인 예고' 글 42건…경찰 '엄중 처벌' 방침

김하나 2023. 8. 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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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최근 잇단 '묻지마 살인'에 이어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게시글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엄중 처벌 방침을 세웠다.

또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전날 중학생 A(14)군이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게시글을 썼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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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경북 등에서 잇단 협박글…42건 중 13건 작성자 검거
소총, 권총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 127명도 배치 방침
윤희근 경찰청장, 특별치안활동 선포…"흉악범죄 강력 대처"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4일 오후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소총, 권총 등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연합뉴스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최근 잇단 '묻지마 살인'에 이어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게시글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엄중 처벌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일부 게시자를 검거했는데 이중에는 중학생을 비롯한 10대 미성년자도 있었다.

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대학생 익명커뮤니티 등 게시 장소도 다양하다. 경찰은 42건 가운데 13건에 대해서는 작성자를 검거해 경위와 범죄 혐의점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게시자를 찾지 못 한 나머지 29건에 대해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날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과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미성년자가 각각 검거됐다. 또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서울 신림역에 이어 3일 분당 서현역에서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자 경찰이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특히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세종 정부종합청사, 성남 오리역, 전북 부안 잼버리 행사장, 김해 신세계 백화점, 제주공항 등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글'에서 범행장소로 지목된 7곳에는 전술 장갑차도 배치했다.ⓒ연합뉴스

잠실역과 강남역 등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 또한 온라인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전날 중학생 A(14)군이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게시글을 썼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미성년자가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또 경북 경산경찰서는 경산 소재 대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을 예고한 20대 B씨를 추적해 5시간 만에 검거했다. B씨는 "대구대 롤로노아 조로 삼도류 칼부림 예고한다. 다 덤벼라"라는 글을 올렸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라는 글을 쓴 10대 미성년자를 5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5일 오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인천경찰청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특공대 6명, 장갑차를 축제장 인근에 배치할 예정이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4일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은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000여 명을 배치해 순찰한다.

전국 15개 시·도경찰청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27명도 배치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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