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곳곳 녹조 심해져, 계속되면 '대발생' 우려"
[윤성효 기자]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우강배수문 부근의 녹조.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
ⓒ 윤성효 |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낙동강 곳곳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5일 <오마이뉴스>가 답사한 낙동강 경남권 구간에는 여러 군데에서 녹조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환경단체는 태풍을 비롯한 특별한 영향이 없다면 낙동강은 조만간 녹조 대발생했던 2018년 상황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낙동강은 2018년 8월 18일에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가장 심하게 발생해, 당시 환경부가 조류경보제의 가장 높은 단계인 '대발생'을 발령했다.
이날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에서는 각각 2개의 수문을 통해 물이 하류로 흐르고 있었다.
이날 창녕함안보 하류에 있는 본포취수장에서는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살수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취수장 앞 공도교에 난간에 설치된 살수장치에서는 계속해서 물을 내뿜고 있었다.
창녕함안보 수문을 월류해 흐르는 물은 온통 녹색을 띠고 있었다. 닫힌 수문 쪽에서는 녹조 덩어리가 모여 있었다. 또 창녕함안보 상류 우안(강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 선착장에서도 녹조가 발생하고 있었고,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폭기장치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창녕함안보 상류에 있는 창녕 우강배수문 앞에도 녹조가 심했다. 녹조 덩어리가 물결에 따라 엉겨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우강배수문 쪽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오늘 아침부터 녹조가 심하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합천창녕보도 2개의 수문이 열려 있었고, 물이 하류로 흘러내렸다.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대구달성 이노정 앞 낙동강 가장자리에는 녹조가 생겨나고 있었다. 다만 우곡교 부근에는 녹조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7월 폭우가 오기 전까지 이노정 앞과 우곡교 부근에는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기도 했고,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붙어 유화처럼 보이기도 했고, 악취도 심했다. 이날 두 곳은 녹조 기미를 보일 정도였고, 지난 폭우 이전의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그런데 낙동강 물을 끌어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려고 가둬놓은 합천 덕곡면 학리 학동저류지는 며칠째 녹조가 심한 상태다.
거의 매일 낙동강을 답사하고 있는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이번 주말을 지나면 낙동강은 곳곳마다 녹조가 심해질 것으로 보이고, 태풍이나 비의 특별한 영향이 없다면 다음 주말 즈음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낙동강은 폭염으로 수온이 높고, 물 흐름이 느린 데다 지난 폭우로 상류에서 떠내려온 흙탕물이 가라앉으면서 녹조가 점점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가장 심했던 때가 2018년 8월 중순이었다. 이대로 상황이 계속된다면 녹조 대발생도 우려된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낙동강 현장 사진을 보고 상황을 전해 들은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도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낙동강에 녹조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이대로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음 주가 녹조 절정일 것 같고, 대발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낙동강에는 조류경보 단계 발령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7월 27일 오후 3시를 기해 함안과 창녕 경계에 있는 낙동강 칠서 지점과 김해양산 물금·매리 지점에 대해 발령 중이었던 조류경보를 해제했다.
칠서지점은 6월 8일 관심 단계 발령 후 49일 만에 조류경보가 해제되었고, 6월 22일 경계, 7월 27일 관심 단계를 거쳤다. 물금·매리 지점은 6월 15일 이후 줄곧 관심 단계를 유지해 오다 42일 만에 조류 경보가 해제됐다.
조류경보제는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2회(주) 연속 mL당 1000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 8월 5일 창원 본포취수장의 낙동강.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 부근에 발생한 녹조..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우강배수문 부근의 녹조.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우강배수문 부근의 녹조.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이노정 앞 녹조. |
ⓒ 윤성효 |
▲ 8월 5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방류. |
ⓒ 윤성효 |
▲ 8월 4일 합천 덕곡면 학리 학동저류지의 녹조. |
ⓒ 윤성효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박영수 요청으로 최재경에게 특검 임명 부탁... 윤석열과 팀짰지"
- 실거주용이라던 이동관 잠원동 아파트, 잔금 받으려 별거까지 했다
- 칼부림 사건? "지금은 탈억제 상황... 초기에 엄벌해야"
- 결혼공제 확대 놓고 '갈팡질팡' 민주당, 솔직해져라
- '마구잡이' 윤석열 정부, 의외로 잘 먹힐 수 있다
- 혼돈의 잼버리 K팝 콘서트, BTS 앞세운 조직위에 분통
- 최강욱 "문재인 대통령, 비서관들에게 '윤석열 총장 임명 후회한다'"
- 부승찬 측, '일부 인용'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새만금에서 다 떠나는데 정부는 "잼버리 넓어지는 것"
- 당장 잼버리 철수하는데... 서울시 "홈스테이", 정부 "검토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