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사우디·아르헨 남고 美·英 떠났다…'폭염' 혼돈의 잼버리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3개 국가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캠프장 퇴소를 결정한 가운데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야영장에 남겠다고 5일 밝혔다.
데일 코베라 필리핀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장,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 스카우트 연맹 의장,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은 이날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행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류 의사를 밝혔다.
스카우트 아태지역 의장이기도 한 코베라 필리핀 단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연환경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러한 행사를 지속해서 운영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한국 정부가 대표단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야 사우디 의장은 "이러한 기후 환경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의 잼버리는 이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다"라고 했다.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도 "각국 대표단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아침 논의를 한다"며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다양한 지역 기관들이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개선들이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캠프장 철수를 통보한 영국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잼버리 야영지를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영국에 이어 미국 대표단도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은 경기 평택에 있는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대표단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싱가포르 등 세 나라가 조기 퇴영을 결정한 데 이어 독일, 벨기에 등 다른 국가들도 철수를 검토하고 있어 잼버리는 사실상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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