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이→코쿤, 방미리 PD가 발굴하는 ‘새 매력’ [선 넘는 PD들(63)]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수의 회차들이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토크 콘텐츠의 인기를 견인한 ‘미노이의 요리조리’를 비롯해 ‘우원재의 요모조모’, ‘코쿤의 귀가 빛나는 밤에’까지. 방미리 PD는 유튜브 채널 ‘AOMGOFFICIAL’에서 여러 웹예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이 래퍼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코쿤, 미노이, 우원재를 비롯해 기안84, 정찬성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기획사 AOMG의 공식 채널이다.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관련 영상도 공개되지만, 방 PD가 연출 중인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들을 통해 여느 기획사 채널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 중이다.
tvN SOHW 예능 ‘슈퍼TV’의 조연출을 비롯해 여러 웹콘텐츠를 연출한 8년 차 웹예능 PD 방 PD는 물론, ‘화성인 X파일’, ‘쇼미더머니5’, ‘고등래퍼2’ 등에 참여한 김우경 작가 등이 의기투합해 완성도 높은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팬들을 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AOMG 공식 채널인 만큼, 소속 아티스트들을 기반으로 콘텐츠들을 기획해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래퍼부터 이종격투기선수, 웹툰 작가 겸 방송인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속한 기획사인 만큼, 즐겁게 콘텐츠들을 구상해 나가고 있다. 내부 인력들을 통해 적합한 아티스트들을 추천받기도 하는 등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반말 콘셉트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 배우 이정재, 정우성부터 라미란, 김무열까지. 인기 배우들의 출연이 이어질 만큼 인기를 끈 ‘미노이의 요리조리’ 역시 AOMG 대표의 제안으로 기획된 콘텐츠였다.
“미노이는 대표님이 ‘이 친구 잘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었다. 저도 그전까지는 정보가 없었는데, 대화를 해보고 촬영을 해보니 편안하게 잘해주시더라. 콘셉트는 다 같이 회의를 하다가 반말 이야기가 나왔다. 이렇게 툭툭 화도 내고 하는 것은 김우경 작가님께서 잡아주신 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그런 의외성이 나오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재밌어해 주신 것 같다.”
아티스트들 또한 더욱 편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깜짝 예능감을 뽐내며 주목을 받은 미노이는 물론, 예능에 대한 의외의 열정을 보여준 우원재, 그리고 TV 예능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코쿤까지. 이미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편안하게 콘텐츠에 임하며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아무래도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까 친밀감이 있다. 또 더 편하게 생각을 해 주시는 것 같다. 혹 타 프로그램이었다면, ‘편집은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을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기획부터가 그들을 위한 콘텐츠이지 않나. 믿고 하는 것 같다. ‘방송을 한다’라는 생각보다는 놀러 간다는 느낌으로 저희를 봐주시는 것 같다.”
방 PD 또한 그들의 몰랐던 이면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등 아티스트는 물론, 팬들에게도 더 깊은 만족감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신들의 앨범 등 활동 관련 콘텐츠가 아닌, 예능 콘텐츠를 통해서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곧 이 작업의 의도라고 믿은 것. 그리고 이것이 팬을 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김우경 작가님이 B급 정서를 굉장히 잘 담아내시는 분이다. 고급스럽고, 힙하고. 이런 다달 잘 아는 모습의 이면에 있는 특이하고 재치 있는 모습들을 잘 발견해 주시는 것 같다. 우리도 회의를 할 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획을 하고 있다. 인간적인 모습들을 잘 보여주는 것이 이 콘텐츠의 목적이기도 하다.”
완성도도 놓치지 않는다. 날것의 매력을 강조하는 여느 유튜브 토크 콘텐츠들과 달리,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통해 ‘AOMGOFFICIAL’ 예능 콘텐츠만의 분위기를 구축하고 있다. 콘셉트는 물론, 비주얼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면서 신선한 재미를 전달 중이다.
“다르게 하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회사이고 하다 보니 비주얼이었다. 미술이라던지, 디자인 소스라던지. 신경을 써보려고 했다. ‘룩이 다르네’, ‘신선하네’,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색보정과 같은 후반 작업에 신경을 쓰고, 디자인의 경우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할 때도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같은 것을 참고하기도 했다. 예능을 참고하면 비슷해질 수 있으니 다른 곳에서 영감을 받아보자고 생각했다.”
더욱 다양한 소재의 예능들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게스트들과 함께 대화하며 드러나는 아티스트들의 매력도 있지만, 이 외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이면도 전달하고 싶었다.
“연애 예능이나 관찰 예능도 좋아한다. 지금까지는 만들어진 환경에서 토크를 했다면, 제작진이 안 보이는 환경에서 출연자들끼리 일어나는 일을 담아보고도 싶다. 여행이라던지. 풀어둔 환경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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