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때 쓰세요”…홍대역에 등장한 호신용 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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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누가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를 지하철역 출구에 두고 갔다"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작은 공병에 담긴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와 함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고 간다"는 글을 적은 메모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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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해달라”
최근 전국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누가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를 지하철역 출구에 두고 갔다”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작은 공병에 담긴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와 함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고 간다”는 글을 적은 메모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바구니를 두고 간 사람은 메모를 통해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가져가고, 반드시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스프레이가 다 소진되면 바구니를 수거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구니가 등장한 후 가득 차 있던 스프레이는 몇 시간 뒤 바닥을 보일 정도로 개수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나도 한 개 가져와서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가 맞았다”며 “아마도 인근에 사는 사람이 두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걸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 “저런 물건이 2차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데 이어, 약 2주 만인 3일에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에서 또다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14명이 다쳤다.
피의자 A(23)씨는 전날 오후 5시 55분경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이후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0~70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자는 5명, 흉기 난동 피해자는 9명이다. 이중 1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으며, 교통사고 피해자 중 한 명인 60대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경에도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10시 39분경에는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건들을 신림동 사건이 낳은 모방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경찰은 “강력범죄수사대를 투입해 ‘살인 예고’ 게시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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