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케인 이적' 모든 조건 충족!!…이적료+연봉+수수료 '총액 4000억'→토트넘 '벼랑 끝' 선택은?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 해리 케인(토트넘)을 영입하기 위한 토트넘 및 케인의 요구를 모두 들어줬다.
이제 공은 토트넘으로 넘어갔다. 뮌헨은 스트라이커 영입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케인의 주말 내 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공격수에게 눈을 돌리겠다는 자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한국시간) "뮌헨이 토트넘에 케인의 이적 여부를 5일까지 알려달라고 통보했다"며 "이는 뮌헨이 현재 상황에 실망하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뮌헨이 케인을 포기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같은 날 "케인은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며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 역시 뮌헨이 토트넘 측 요구 금액을 사실상 맞춘 것으로 전한 가운데 케인의 연봉도 토트넘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책정했음을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뮌헨이 케인에 제시한 조건은 4년 계약에 주급 40만 파운드(6억670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50억원 수준으로 현재 토트넘에서 뛰며 저평가받고 있는 케인 연봉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독일 언론도 뮌헨의 최후통첩을 알리고 나섰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또한 SNS를 통해 "뮌헨이 케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 이적료는 각종 보너스를 포함해 1억 유로(약 1439억원)를 초과한다"며 "뮌헨 관계자들은 수 시간 내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뮌헨이 상향된 조건으로 케인 영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아 축구 인생 기로에 섰다.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 꿈을 위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달성하기 위해 독일 최강 뮌헨으로 이적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10년간 키운 토트넘의 리빌딩과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경신을 위해 토트넘과 재계약하고 남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케인은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맨유는 구단 매각이 해결되지 않아 토트넘과 케인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없는 상태였고, 토트넘 역시 케인이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을 꺼렸다.
레알은 케인의 나이가 30살인 점을 고려할 때 이적료와 연봉이 너무 비싸다는 판단 아래 협상에서 철수했다. 그러면서 케인이 처음엔 난색을 표했던 뮌헨 이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만 토트넘이 최소 1억 파운드(약 1670억원)를 원하는 가운데, 뮌헨의 지난 3번의 제안은 토트넘이 요구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케인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에 계속 따라다니며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한 두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뮌헨대로 아시아투어에 나선 가운데 타깃형 스트라이커 없이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기를 치렀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의 물밑 협상은 계속 진행됐으나 지금까지 뮌헨의 제안은 1억 파운드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1차 제안은 7000만 유로(약 1007억원) 수준에 그쳤고, 2번째 제안도 8000만 파운드(약 1333억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토트넘을 설득시키기에는 한참 모자란 액수였다.
뮌헨은 다양한 방법으로 케인 영입을 진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회담으로 케인이 뮌헨 이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모든 컵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8위에 머물러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조차 실패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토트넘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지만 뮌헨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한 독일 최강팀이다. 뮌헨에서는 우승컵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맨유와 레알 이적이 무산되면서 케인은 뮌헨도 괜찮은 팀으로 여기고 이적하기로 결심했다.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의 아내 케이티가 뮌헨을 단독 방문해 거주할 집과 자녀들의 학교 등을 알아보고 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케인이 가족들과 함께 뮌헨에서 살겠다는 얘기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토트넘은 케인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을 받고 있다. 케인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고, 뮌헨은 몇 주 동안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팔아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뮌헨은 최근 축구 선수들이 30대 중반까지 전성기 기량 유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데려와도 충분히 길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케인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골잡이 가운데 한 명으로, 토트넘 역대 최다골(280골) 기록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84경기에서 58골을 넣어 '역대 최다골'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더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에서도 213골로,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2위다.
토트넘은 케인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골 기록을 쓸 수 있고, 아울러 토트넘의 레전드로 지난 2019년 새로 지어진 홈구장 앞에 동상 세울 수 있다는 유혹까지 하며 그의 잔류를 강권했으나 케인은 묵묵부답으로 답변하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뮌헨이 협상 기한을 못 박고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포함해 4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쏟아부어 케인 영입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이다.
토트넘은 이제 답할 때가 됐다. 이미 구단 내에선 케인을 팔고 그 돈으로 새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 일부 매체는 "토트넘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강경한 태도를 포기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 그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탐색했다. 토트넘이 이런 심경 변화를 보인 결정적 이유는 케인이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데 있다"라며 토트넘이 이미 매각에 대한 태도를 변화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케인과 재계약 하지 못할 경우 올 여름 무조건 판매하라는 통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단짝 손흥민도 케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케인이 떠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손흥민은 "내게 있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항상 프로페셔널 했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 최근 그에 대한 너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케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거다. 케인은 우리의 주장이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고 현재 토트넘 소속이라는 걸 분명하게 밝혔지만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 있을 거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 최종 결정에 대해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 케인도 아마 모를 거다. 우린 그저 기다려야 한다"고 혹여나 케인이 떠나는 선택을 내려도 실망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인이 뮌헨 이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점은 자신의 연봉까지 일부 포기하겠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데일리 메일은 "케인은 최근 뮌헨의 8500만 파운드(약 1415억원)에 달하는 제안이 토트넘에 의해 거절된 이후 연봉 일부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독일 빌트는 "케인의 경우를 보면 과거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티아고 알칸타라, 율리안 나겔스만이 떠오른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뮌헨은 케인이 포기한 금액에 상응하는 보상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인은 결심했고, 이제 토트넘의 결심이 남았다. 토트넘은 이미 메흐디 타레미, 두산 블라호비치 등 다양한 공격수들을 물색하며 '포스트 케인'을 대비 중이다. 구단 마케팅 주요 행사에 케인이 조금씩 사라지는 대신 손흥민에 대한 비중을 늘린 것도 예사롭지 않다.
모든 밥상이 차려졌다. 토트넘이 이를 먹는가, 차버리는가만 남았다. 토트넘이 뮌헨의 최종 제안을 거부하면 내년 여름 케인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다른 팀에 넘겨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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