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니제르 지원 프로그램 일부 중단"…군부 압박 강화

미국이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대한 지원을 일부 중단키로 했다고 4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세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니제르 정부를 지원하던 일부 대외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서 "생존에 직결된 인도적 지원이나 식량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사태 발생 당시부터 분명히 했듯 니제르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 제공은 민주적 통치체제와 헌정질서 존중에 달려있다"며 "니제르 국민들이 힘겹게 얻어낸 민주주의를 수호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니제르 정권을 즉각 복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바줌 대통령의 축출이 서아프리카 역내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게 니제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한편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니제르 군부 세력은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축출했다. 새 국가 원수인 조국수호국민회의 의장이라고 자칭한 티아니 실장은 국제사회 요구에도 강경한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