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조선, 중국 해역에서 포착…“유엔 제재 대상”

임성빈 2023. 8.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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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의 유조선이 중국 영해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회원국은 대북 제재 대상 선박의 입항을 금지해야 한다.

5일 현재 중국 해역에 있는 중국 유조선 지성 6호(빨간 점). 마린트래픽 캡처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세계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서비스를 인용해 북한 유조선 ‘지성 6호(Ji Song 6)’가 중국 영해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지성 6호는 이날 오전 현재 중국 닝보-저우산항 계선장소에 떠 있다. 계선장소는 부두에 정박하기 전 선박이 대기하는 곳을 말한다.

지성 6호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까지의 거리는 약 3㎞다. VOA는 “언제든 인근 항구에 접안할 수 있는 거리에서 대기 중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지성 6호 주변에는 수십 척의 선박이 있어 해상에서 선체를 맞대고 선박 간 환적도 가능한 상태다.

앞서 지성 6호는 2018년 1월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불법으로 유류를 전달받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당시 지성 6호 등 13척은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성 6호가 중국 영해에 들어갔다면 곧바로 자산 동결 처분을 받았어야 한다. 그러나 마린트래픽 상으로는 지성 6호가 억류된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VOA는 “최근 대북제재 이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중국 정부가 지성 6호에 대해 억류 등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지성 6호가 발견된 닝보-저우산 해역은 과거 여러 차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과 중국 선박의 불법 접선 장소로 지목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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