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부상 잘 당하는 애 아냐?"...퍼거슨, '아스널 역적' 판페르시 영입 반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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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배신의 아이콘' 로빈 판페르시 영입을 꺼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퍼거슨과 함께했던 르네 뮬레스틴 전 맨유 수석코치는 "퍼거슨은 판페르시의 나이가 많다는 점과 잦은 부상 이력 때문에 영입을 꺼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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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배신의 아이콘' 로빈 판페르시 영입을 꺼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퍼거슨과 함께했던 르네 뮬레스틴 전 맨유 수석코치는 "퍼거슨은 판페르시의 나이가 많다는 점과 잦은 부상 이력 때문에 영입을 꺼려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판페르시는 현역 시절 아스널에서 활약하다 2012/13시즌 맨유로 이적해 아스널 팬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잦은 부상으로 유리몸의 대명사였고, 시즌 전체를 온전히 치른 적이 거의 없었다. 팬들로부터 '시즌 반 페르시'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아스널을 이끌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꾸준히 판페르시를 믿고 기다렸다. 판페르시도 믿음에 응답했다. 2011/12시즌 마침내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뜨리며 환골탈태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리그 라이벌 맨유로 이적하면서 '역적'이 됐다. 당시 판페르시는 "우승을 하기 위해 떠난다.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로 가라고 소리쳤다"는 발언으로 아스널 팬들이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판페르시는 퍼거슨 밑에서도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및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아스널 팬들에게 판페르시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판페르시가 맨유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약 10년이 지난 현재 뮬레스틴이 판페르시 영입 비화를 공개했다.
5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뮬레스틴은 "2012년 1월 판페르시 에이전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판페르시가 아스널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잉글랜드에 머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맨유와 퍼거슨을 위해 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당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뮬레스틴에 의하면 퍼거슨은 처음에 판페르시 영입을 원하지 않았다. 뮬레스틴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퍼거슨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의 사무실로 가서 '판페르시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고 말하자 퍼거슨은 '걔 너무 늙고 부상도 잘 당하잖아'라고 거절했다"며 퍼거슨이 판페르시의 부상 이력에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이적은 이뤄졌다. 선수단이 판페르시의 영입을 바랐기 때문이다. 뮬레스틴은 "당시 팀에는 뭔가 타오를 만한 불꽃이 필요했다. 난 훈련 중 선수들에게 '모드리치, 판페르시 같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누가 좋겠나'라고 물었다. 선수들은 '판페르시면 굉장히 훌륭하지'라고 반응했다"며 선수들이 판페르시 영입을 반겼던 덕분에 이적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EPA, D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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