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못 닦은 아파트 외부창, 로봇이 청소해줘요”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8. 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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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스 윈봇W1 PRO 써보니
강력한 흡착력에 떨어질 걱정은 ‘기우’
미세먼지나 빗자국 등을 말끔히 청소
실내 쪽 창문 청소도 편리···소음은 감안해야
에코백스 윈봇W1 PRO가 창문을 닦는 모습
창문 청소는 풀기 힘든 숙제다. 특히 고층 아파트라면 더욱 그렇다. 그나마 실내 쪽 유리는 의자를 놓고서라도 청소가 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외부 창은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미세먼지나 비 등으로 ‘더러움’을 당연시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아마 살면서 바깥 창문을 단 한 번도 닦지 않은 이가 대부분일 것 같다.

이런 숙제를 해결하는 제품이 선보였다. 창문 청소 로봇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에코백스 ‘윈봇 W1 PRO(이하 윈봇)’이다. 에코백스는 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 1위 업체다. 한국에도 로봇 청소기를 본격적으로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최근 유리창 청소 분야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처음에는 제품을 써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기자의 아파트는 25층이다. 청소 로봇이 창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행여나 추락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가까웠다. 윈봇의 흡착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안전 고리(안전 줄은 3.3m)가 있어 1층으로 추락할 일은 없다. 갑자기 정전이 되더라도 백업 전원시스템이 장착돼 최소 30분 동안 창문에 머무른다는 게 에코백스 측 설명이다.

작동법은 간단했다. 본체 위 뚜껑을 열어 물이나 세정액을 부었다. 이후 기기 바닥에 물에 적신 극세사 세정타올을 붙였다. 이후 5m 되는 전원을 연결하고 아파트 철제 난간에 안전고리를 걸었다. 그리고 창문을 조금 열어 윈봇을 외부창에 붙인 뒤 전원을 켰다. ‘위잉’하는 기계음과 함께 유리창에 달라붙어 청소를 시작한다. 친절하게 ‘청소를 시작한다’는 음성이 나온다.

에코백스 윈봇W1 PRO가 창문을 닦는 모습. 강력한 흡착력으로 추락을 방지한다.
윈봇은 스스로 세정액을 뿌려가며 로봇에 붙은 세정타올을 밀어 깔끔하게 청소를 한다. 어디에 붙여도 창문 위부터 아래, 좌우를 모두 청소한다. 모서리 감지센서가 코너를 인식해 방향을 전환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흡착된 상태에서 청소하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는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움직이며 사람이 전혀 손댈 수 없었던 곳의 먼지를 닦아 준다.

청소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세정제를 사용하거니와 유리에 가깝게 흡착시키기 때문에 물기 없이 더 깨끗해졌다. 실내 쪽 창문을 청소하니 손자국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한 20분정도 청소를 한 뒤 윈봇은 ‘청소를 마쳤다’며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저 멀리 멈춰서 손이 닿거나 하지 않을 일은 없다는 뜻이다.

청소를 중지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이전 자리를 기억해 되돌아온다. 가로세로 1m 크기를 닦는데 약 3분쯤 걸린다. 특히 깔끔한 청소가 가능한 이유는 세정액을 한 방향 분사가 아닌 양방향으로 교차해 자동으로 분사하기 때문이다. 60ml의 나름대로 대용량이 탑재돼 넓은 창문도 문제없이 청소한다.

에코백스는 앱으로 로봇청소기를 통제한다. 바닥용 청소기나 유리창 청소기나 마찬가지다. 스마트앱과 연결해 청소속도, 물분사, 위치 이동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물통이 비었을 때 등에서의 알림도 앱으로 전달된다.

다만 아파트 방충망이 있는 경우 방충망을 제거하거나 피해서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만 아파트냐 빌라냐 단독주택이냐, 아니면 아파트가 구축이냐 신축이냐 등에 따라 각자의 사정은 좀 다를 듯 싶다.

‘윈봇’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던 사각지대를 닦아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전하고 청소 성능도 괜찮았다. 다만 소음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이는 바닥 로봇 청소기도 마찬가지다.

가격은 44만9000원이다. 결코 싸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나 빗방울 등으로 더러워진 창문이 계속 거슬렸다면 구매해봄 직 하다. 가까운 사람끼리 나눠 사용한다면 효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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