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드디어 케인 영입하나...'1666억' 토트넘 요구 이적료 맞췄다→협상 '새 국면'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마침내 1억 파운드(약 1666억원)를 초과하는 금액을 제안했다.
영국 더선은 5일(한국시간) "케인이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면서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랑 플레텐베르크 또한 SNS를 통해 "뮌헨이 케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 이적료는 각종 보너스를 포함해 1억 유로(약 1439억원)를 초과한다"며 "뮌헨 관계자들은 수 시간 내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뮌헨이 상향된 조건으로 케인 영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올 여름 뮌헨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만들었으나 아직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 최소 1억 파운드(약 1670억원)를 원하는 가운데, 뮌헨의 지난 3번의 제안은 토트넘이 요구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된다. 케인은 내년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계약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보통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면 이적료가 낮아지기 마련이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팀 내 비중이 높은 케인을 헐값에 판매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최소 1억 파운드가 아니면 협상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금까지 뮌헨의 제안은 1억 파운드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1차 제안은 7000만 유로(약 1007억원) 수준에 그쳤고, 2번째 제안도 8000만 파운드(약 1333억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토트넘을 설득시키기에는 한참 모자란 액수였다.
뮌헨은 다양한 방법으로 케인 영입을 진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회담으로 케인이 뮌헨 이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모든 컵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8위에 머물러 유럽대항전 진출조차 실패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토트넘에서는 우응 트로피를 얻지 못했지만 뮌헨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한 독일 최강팀이다. 뮌헨에서는 우승컵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또한 "토트넘은 케인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을 받고 있다. 케인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고, 뮌헨은 몇 주 동안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팔아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일부 매체는 "토트넘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강경한 태도를 포기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 그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탐색했다. 토트넘이 이런 심경 변화를 보인 결정적 이유는 케인이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데 있다"라며 토트넘이 이미 매각에 대한 태도를 변화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케인과 재계약 하지 못할 경우 올 여름 무조건 판매하라는 통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단짝 손흥민도 케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하면서 케인이 떠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손흥민은 "내게 있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항상 프로페셔널 했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 최근 그에 대한 너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케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거다. 케인은 우리의 주장이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고 현재 토트넘 소속이라는 걸 분명하게 밝혔지만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 있을 거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 최종 결정에 대해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 케인도 아마 모를 거다. 우린 그저 기다려야 한다"고 혹여나 케인이 떠나는 선택을 내려도 실망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뮌헨은 레비 회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난 31일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 마르코 네페 단장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가졌고 여전히 이적료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0만 파운드(약 333억원) 정도의 차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뮌헨 이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연봉 일부를 포기할 의향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최근 뮌헨의 8500만 파운드(약 1415억원)에 달하는 제안이 토트넘에 의해 거절된 이후 2000만 파운드(약 333억원)의 연봉 일부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독일 빌트는 "케인의 경우를 보면 과거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티아고 알칸타라, 율리안 나겔스만이 떠오른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뮌헨은 케인이 포기한 금액에 상응하는 보상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후 데드라인까지 정해졌다. 뮌헨 지역지 AZ는 4일 "뮌헨은 진지하다. 그들은 토트넘 케인 영입 데드라인을 설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SNS을 통해 "협상 소식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일명 '할 거야, 안 할 거야?"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케인 거래에 대한 최종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토트넘이 협상 의지를 보였고, 뮌헨이 처음으로 1억 파운드를 초과하는 금액을 제안함으로써 두 구단간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선, SNS, AP, PA Wire,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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