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어 美∙벨기에도 줄줄이 짐싼다…'폭염 잼버리' 중단 위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이 행사장 철수를 통보한 데 이어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도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행사 조기 종료를 요구하는 등 잼버리는 사실상 중단 위기에 처했다.
대표단의 도미노 철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 대표단은 5일 오전 9시 회의에서 대회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강행', '중단', '축소 운영 후 조기 폐막' 등 3개 안 중 하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이후 낸 성명에서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최 측은 상당한 추가 자원을 투입해 폭염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장하면서 행사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날 4500명의 인원을 파견한 영국이 행사장 철수를 통보한 데 이어 이날 미국까지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은 성인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1200여명을 파견하기로 돼 있었다. 전날 0시 기준 참가 인원이 3만9304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5%가량이 퇴소를 결정한 셈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날씨 때문에 떠난다"라며 "우리는 (평택 미군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일까지 캠프 험프리스에 머무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는 "맞다. 우리는 가능한 대로 잼버리를 떠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거기서 지내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원들의 부모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도 떠나려는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오늘 오전 9시 모든 대표단이 모인 회의가 열리는데 그때쯤에는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미국에 이어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등 사실상 철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슨 운영위원장은 "6일로 예정된 K팝 콘서트를 포함해 잼버리 활동을 관두는 것에 대해 대원들이 아쉬워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핵심은 날씨인데 우리가 이제까지 겪은 일과 예상되는 날씨, 캠프장의 역량을 고려했을 때 청소년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9시 40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선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등 K팝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K팝 슈퍼 라이브'가 열린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K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잼버리에 참여한 대원들의 대규모 운집이 예상되자 대회 조직위는 지난 2일 개영식처럼 온열질환자, 부상자가 나올까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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