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하나 둘"…손흥민, 실내서 '몸만들기' 열중→6일 샤흐타르전 출격 예고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친선전에 출격하기 위해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주말을 위해 만드는 중"이라며 손흥민이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에 매진 중인 영상을 게시했다.
2023 여름 프리시즌을 맞이해 아시아 투어를 계획한 토트넘은 호주, 태국, 싱가포르까지 3개국을 방문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영국으로 돌아와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토트넘 선수들 모두 훈련에 열중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친선전 출격을 위해 천천히 몸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실내 훈련장에서 하체 훈련을 진행했다. 고무줄을 허리에 감은 손흥민은 하체 운동으로 유명한 '런지(Lunge)'운동을 소화했다. 이때 다리를 굽힌 후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른발을 단번에 앞에 놓인 스텝박스 위에 올려놓았다.
고무줄이 뒤에서 당기고 있기에 발을 올리기 위해선 그만큼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낼 필요가 있기에 손흥민은 동작 한 번 수행할 때마다 호흡을 크게 내쉬고 들이마셨다.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 선수들은 앞에 있는 코치의 지시를 받으며 천천히, 정확한 자세로 하체 훈련에 집중했다.
영상을 본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착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몸을 만들고 있기에 하루빨리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마침 토트넘도 손흥민이 주말을 정조준하고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손흥민이 오는 6일 오후 10시에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클럽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친선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은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친선전을 한 경기만 소화했다. 2022/23시즌이 끝나자마자 손흥민은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 온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스포츠 탈장으로 인해 2021/22시즌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와 골절 부상까지 당해 잠시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나섰다.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과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음에도 손흥민은 저력을 발휘해 리그 10골 5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이라는 금자탑에도 올랐다.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수술대로 올라간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음에도 국내 축구 팬들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첫 경기인 페루전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경기였던 엘살바도르전에선 후반전 교체로 나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당시 고통에 대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경기에 미쳤던 부분들을 설명했다.
수술을 미룬 이유로는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거다"라며 "난 지난 시즌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 당시 난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고통이 있든 없든 모든 순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라며 "이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 (수술로) 팀을 떠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태와 차기 시즌 준비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라며 팬들에게 반등을 예고했다.
토트넘도 손흥민 몸 상태 관리에 집중해 지난달 18일 아시아 투어 친선전 3경기 중 첫 번째 일정인 호주에서 치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 번째 경기는 23일 태국에서 레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이지만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손흥민은 아시아 투어 마지막 일정이었던 지난달 26일 싱가포르에서 5-1 압승을 거뒀던 현지 구단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의 친선전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전반전 45분만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제 손흥민은 오는 6일 프리시즌 기간 중 토트넘 홈팬들에서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친선전을 앞두고 있다. 수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출전과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착실하게 몸을 만든 손흥민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샤흐타르 SNS, 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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