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분투했지만"…CJ제일제당, 상반기 부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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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 수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식품사업이 고군분투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을 위해선 국내 식품과 바이오 사업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데는 국내 식품사업과 바이오 사업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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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 수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식품사업이 고군분투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을 위해선 국내 식품과 바이오 사업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3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조3809억원으로 1.8% 줄어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데는 국내 식품사업과 바이오 사업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침체 영향이 상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국내 식품사업은 2분기에도 가공과 소재 식품 판매량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상승과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이익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식품사업이 부진하면서 이를 만회해야 하는 해외 식품사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다행히 해외 식품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치킨·가공밥·김치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피자와 만두 등의 점유율도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쉬완스 피자공장 증설 등 빠른 시장 대응으로 현지 경쟁업체와의 시장지배력 간격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칼을 빼 들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60% 전량을 약 3000억원에 매각했다.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와 장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순이익 261억원을 낸 알짜회사이지만 '비비고' 등 K-푸드 브랜드와는 연관이 없는 만큼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의 중국사업은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자회사 ‘청도식품’을 주축으로 전개될 계획이다.
해외 식품사업이 K-스트리트푸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동력을 지속해서 만들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사업도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반등하며 점차 판매량이 회복될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침체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제품의 판매량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 외식 수요를 내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제품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하반기 반등에 나서기 위해선 바이오 사업의 실적 개선도 절실하다. 사료 첨가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 사업 부문은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데 따른 수요 부진으로 라이신 등 대형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판가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스페셜티 아미노산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라이신 가격도 반등하고 있어 전반적인 업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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