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메시지 쏟아내는 북한, '밖'으로 나오나

강현태 2023. 8.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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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칭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중국·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본격적 인적교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조만간 대외 운신 폭을 넓힐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3년 넘게 걸어 잠갔던 북한이 다음달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유엔 총회 등을 계기로 외교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승절을 계기로 중국·러시아의 '지지'를 확인받은 북한이 유엔을 무대로 '미국 비판 선봉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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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유엔총회 계기
'외교 정상화' 꾀할 가능성
지난달 27일 개최된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홍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왼쪽)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자칭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중국·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본격적 인적교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조만간 대외 운신 폭을 넓힐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3년 넘게 걸어 잠갔던 북한이 다음달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유엔 총회 등을 계기로 외교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평가다.

4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맹영림 외무성 중국담당국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비판하며 "앞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중국의 엄연한 한 부분인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는 미국의 철면피한 이중성, 양면성이야말로 지역 정세의 안정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기는 미국의 책동을 중국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과 엄중한 주권침해로 낙인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배격한다"며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고 중화 민족의 통일 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그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지지·성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미국·일본 등이 중국을 겨냥해 '힘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를 거듭 피력해 온 상황에서 북한이 '대만 통일을 위한 중국의 무력 침공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이는 북한이 대만 유사시 핵·미사일을 동원해 주한미군 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최근 외무성 소속 연구원 등을 동원해 △일본의 방위백서 발표 △미국 상원의 대북인권특사 인준 △남측에서 진행된 프랑스군과 한국군의 연합공중훈련 등을 연일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주목할 대목은 북한의 대외 메시지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대외 행보 재개 가능성이 연이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도쿄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주관 세계선수권대회에 100여명 규모의 선수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선 선수, 코치 등 200여명의 선수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대 우방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외교 복귀'를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욱이 중국 대표단이 지난달 말 북한 전승절 기념을 위해 방북했던 만큼, 북한이 대표단을 꾸려 답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선희 외무상이 다음달 개최되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전승절을 계기로 중국·러시아의 '지지'를 확인받은 북한이 유엔을 무대로 '미국 비판 선봉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북한이 대외 운신 폭을 넓히더라도 '강대강(강경) 기조' 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남북관계 훈풍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 역시 단기간 내 관계 개선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이달 말까지 남북 교류협력 담당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가 어렵다고 보고 조직개편에 나서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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