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은 클럽이 된다”

장지영 2023. 8. 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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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세종썸머페스티벌-Groove(그루브)'를 개최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야외 축제를 주최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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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썸머페스티벌-Groove’ 개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달 말 열린 ‘세종썸머페스티벌-Groove(그루브)’ 기자간담회에서 안호상(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은미 안은미컴퍼니 대표, 코난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DJ, DJ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이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세종썸머페스티벌-Groove(그루브)’를 개최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야외 축제를 주최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루브를 주제로 흥과 리듬이 넘쳐나는 춤·음악·오페라 등 5편을 선보인다. 무료로 진행되는 각 작품의 객석 규모는 800∼900명이다. 사전 신청 관객 60%, 현장 신청 관객 40%로 채워진다.

안호상 사장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나 요구가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공연장 등 문화예술기관이 변화된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바꿔가고 있다”면서 “세종문화회관도 이런 변화에 맞춰 시민이 참여하는 야외축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공연장들은 오프시즌인 여름에 시민들에게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는 추세”라며 “한국은 해외와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세종문화회관도 시즌 프로그램은 밀도 있게 운영하고, 오프시즌에는 시민들에게 공간을 열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축제의 서막은 8월 11~12일 안은미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연다. 할머니의 막춤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2010년부터 종종 공연됐지만, 야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도 20여 명의 할머니가 무대에 오른다. 안무가 안은미는 “광화문 광장에서 3대가 함께 춤추는 야외 파티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무대와 객석을 아예 거대한 클럽으로 만드는 공연도 있다. 8월 18일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나랏말싸미 풍악에 울려’와 19일 DJ 쿠(구준엽)·바가지 바이펙스써틴·요한 일렉트릭 바흐·ZB의 ‘광.놀’이다.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DJ 코난은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한 디스코를 통해 3대가 함께 모여 춤을 추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8월 25~26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9월 8~9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카르멘’은 시민 예술가와 함께 선보인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80명의 시민을 모집해 워크숍을 거친 뒤 함께 무대에 오르고, 서울시오페라단은 90여명의 시민합창단과 함께한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를 이끄는 김보람은 “드레스 코드는 패딩”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야외에 맞게 오페라를 70분으로 압축하는 한편 파이어 퍼포먼스 등 현대 서커스가 접목된 무대로 지루하지 않게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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