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 같지 않다" 휴가철 주말, 전국 흉기난동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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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주말 전국이 묻지마 흉기 난동 공포에 사로잡혔다.
대전에선 고등학교 교사가 칼에 찔려 중태에 빠졌고, 각종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에 나돌았다.
흉기 난동을 다룬 거짓 글도 삽시간에 퍼졌다.
이날 경기도 포천의 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흉기 난동 및 방화사고가 일어나 수십명이 부상하고 버스 12대가 전소됐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경찰 확인 결과 헛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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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난동 유언비어도 창궐
“적대감, 극단적 방식 표출”
휴가철 주말 전국이 묻지마 흉기 난동 공포에 사로잡혔다. 대전에선 고등학교 교사가 칼에 찔려 중태에 빠졌고, 각종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에 나돌았다. 각종 거짓 참사를 꾸며낸 유언비어도 창궐했다.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자 경찰이 사상 첫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는 등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4분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20대 후반 남성 A씨가 침입해 교사 B씨(49)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7차례 찌르고 도주했다가 2시간 17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수업이 끝난 B교사를 뒤쫓아 2층 교무실로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 B씨와 사제 간이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 1시간쯤 뒤인 3일 오후 6시50분쯤에는 광주의 한 호프집에서 C씨(52)가 50대 여성 업주를 흉기로 위협하다 체포됐다. C씨는 업주가 달아나자 흉기를 들고 인근 건물까지 쫓아갔다. 그는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전국적으로는 20여개 이상의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온라인에 올라왔다. 참사가 일어났던 분당 지역은 물론 서울 강남 지역과 대학가, 부산 등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지역에 권총과 테이저건 등으로 무장한 경찰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또 예고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이날 오전까지 2명을 검거했다.
흉기 난동을 다룬 거짓 글도 삽시간에 퍼졌다. 이날 경기도 포천의 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흉기 난동 및 방화사고가 일어나 수십명이 부상하고 버스 12대가 전소됐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경찰 확인 결과 헛소문이었다. 대구 PC방에서도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글이 퍼졌지만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대구경찰청은 “부정확한 사실을 유포해 시민을 불안하게 할 경우 법률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안 불안 우려가 확대되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흉악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이는 치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경찰청장 재량으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조치다. 경찰은 검문검색을 확대하고, 총기 등 물리력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전국 다중 인파 밀집 지역 247곳에는 경찰관 1만2000여명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한다. 전국 13개 시·도경찰청에도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을 배치해 흉기 난동 시 신속 제압도록 했다. 대검찰청도 “불특정 다수의 공중에 대한 테러 범죄에 대해 반드시 법정최고형의 처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극한의 열패감을 느끼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적대감이 극단적 방식으로 표출돼 매우 놀랍다”라며 “플랫폼 기업이 적극적으로 위험 사인을 파악해 계정 폐쇄 등으로 대응하고, 범죄 엄단과 사회적 고립을 막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김용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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