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영국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철수…호텔 이동"(종합)

김동표 2023. 8. 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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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서 개막한 2030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와 관련해 영국 스카우트가 야영장에서 철수한다고 B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애초 계획대로 잼버리 행사가 폐막한 다음 날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상단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당신의 경험을 말해달라"는 제목으로 관련 제보를 받는 별도 코너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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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잼버리 최다 인원 참가국
외신 "새만금 온열환자 속출"

폭염 속에서 개막한 2030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와 관련해 영국 스카우트가 야영장에서 철수한다고 B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 대회에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국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냉방 시설이 상시 가동되는 버스에 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전반적인 행사장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참가 청소년들을 이틀에 걸쳐 호텔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영국 자원봉사팀이 청소년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물을 확보하고,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로부터 보호하고, 이 규모의 행사에 적합한 화장실과 세탁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주최 측과 함께 아주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애초 계획대로 잼버리 행사가 폐막한 다음 날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외신도 잼버리 '온열 환자 속출' 보도…"간척지에 자연 그늘 거의 없어"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온열 환자가 속출한 이번 행사에는 앞서 영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상단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당신의 경험을 말해달라"는 제목으로 관련 제보를 받는 별도 코너를 개설했다.

가디언은 "이 나라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행사 초반 며칠간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며 "본인이나 지인이 행사에 참석했다면 상황과 경험을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특히 이번 행사가 8.8㎢ 넓이의 간척지에서 개최됐다는 점을 짚으며 "자연 그늘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한 자원봉사자가 인터뷰에서 "그늘에 있어도 엄청나게 덥다"며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고도 전했다.

AP 통신은 "잼버리를 광대하고 나무가 없는,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4일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참가 대원들이 쿨링포그로 더위를 식히며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25회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극심한 폭염에 맞서느라 정신이 없는 관계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겨를이 없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간척지인 새만금 야영장에서 참가자 600명 이상이 더위에 탈진하자 영국 스카우트 부모들은 주최 측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주한미국대사관도 "이번 행사와 관련한 상호 우려 사항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초비상…중앙정부가 행사 이끌고 재원·행정력 투입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방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회장 내 프레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앙정부는 4일부터 전면에 나서서 잼버리 행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전라북도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잼버리 브리핑장을 찾아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금까지 취합된 요청사항 중 부족한 점들이 크게 30가지 정도였는데, 모두 해결됐거나 해결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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