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슬로스타터라지만.. 두 달 만에 '최하위→3위' 수직 상승, KT 마법은 어디까지

윤승재 2023. 8. 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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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대 3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2/


아무리 슬로 스타터라지만, 이토록 극적인 순위 상승을 일궈낸 팀이 또 어디 있을까. KT 위즈가 두 달 만에 최하위에서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KT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48승(43패2무)을 거두며 두산을 끌어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KT가 자랑하던 선발 야구가 또 빛났다. 이날 선발 배제성이 6이닝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틀어막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엄상백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후,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었다. 

KT 배제성.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7.09.


선발이 잘 버텨준 덕에 타선도 막판 힘을 낼 수 있었다. KT는 2-2 동점이던 7회 초, 2사 후 박병호의 안타와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8회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1점만 내주고 1⅓이닝을 잘 막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KT는 6월 4일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팀이었다. 5위까지의 경기 차는 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었고, 5할 승패 마진도 –12(18승 30패)로 크게 차이가 났었다. 매 시즌 ‘슬로 스타터’라 불리며 늦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KT였지만, 올 시즌만큼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T는 불과 두 달 만에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고, 프런트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트레이드(이호연) 및 외국인 투수(쿠에바스)를 교체하며 반전을 꾀했다. KT가 자랑하던 선발진까지 살아나면서 KT는 상승세를 탔다. 

KT 황재균.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20.


어느덧 순위는 3위까지 치솟았고, 승패 마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5를 기록했다. 5월 18일 기준으로 –14까지 벌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치다. 6위(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는 2.5경기로 아직 안심할 차이는 아니지만,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4경기)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KT의 마법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KT의 마법이 후반기 상위권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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