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자녀 다둥이 가족 탄생…"힘들기보다 큰 기쁨"

경기 의왕시에 거주하는 부부가 아홉째 자녀를 갖게 돼 화제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4분께 경기 군포시 산본제일병원에서 강모(40대)씨가 아홉번째 자녀를 출산했다. 아기는 3.15kg의 남아로 건강한 상태였다. 강씨의 남편 황모(50)씨는 무사히 아기를 순산한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아홉째 아이를 출산한 황모씨 가족과 김성제 의왕시장 [사진출처=의왕시]

강씨는 이미 남편 황모씨와의 사이에서 2남 6녀를 두고 있었다. 축복이(태명)가 태어나면서 강씨 부부는 이제 딸-딸-딸(세쌍둥이)-아들-딸-아들-아들의 순서로 3남 6녀를 두게 됐다.

이들 부부는 당초 3명을 낳아 기르자는 가족 계획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2006년 첫째 딸을 출산했고, 3년 터울로 둘째 딸을 낳았다. 이후 세 번째 출산에서 세쌍둥이 딸이 태어나면서 갑작스럽게 딸이 다섯으로 늘었다.

강씨 부부는 이후에도 아들 2명과 딸 1명을 더 낳아 다둥이 가족이 되었다가, 이날 막둥이 아들까지 얻으면서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자녀 아홉 명의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

남편 황씨는 연합뉴스에 "아이가 많아 키우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이쁘게 자라는 걸 보면서 오히려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부는 둘째 딸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 모두 거주지 인근에 있는 군포시 산본제일병원에서 출산했다. 병원 측은 아홉째 자녀 출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출산비와 입원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부부가 군포시민은 아니지만 군포의 병원에서 9번째 자녀를 출산한 산모와 아이의 건강 및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하은호 군포시장과 군포문화재단 전형주 대표는 출산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부부가 거주하는 의왕시의 김성제 시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속싸개와 겉싸개, 기저귀 등 출산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다자녀인 해당 가정에는 출산장려금 현금 500만원과 산후조리비 및 산모 건강 관리사 지원비용 100만원, 경기도 산후조리비 지역화폐 50만원, 첫 만남 이용권 바우처 200만원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김 시장은 "두 명만 낳아도 애국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에 아홉번째 아이까지 출산한 산모에게 존경과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시에서는 실효성 있는 출산장려 정책을 마련해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 없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수준으로 조사됐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절벽 위기감에 상당수 지자체는 다자녀 가정 혜택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낮추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