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무승' 김기동 감독..."경기력 밀렸다고 생각 안 해, 이승모? 활약 못하게 막겠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FC서울과의 최근 맞대결서 승리가 없는 것에 대해 경기력 자체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며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항이 12승8무4패, 승점 44로 서울(10승7무7패·승점 37)에 앞서 2위에 올라있다.

포항이 서울을 잡을 경우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진다. 동시에 선두 울산현대도 추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과의 전적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3경기에서 1무2패로 승리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역시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의 추격을 뿌리치고 울산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맞대결 무승 징크스를 깨뜨려야 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력이 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경기에선 꼭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먼저 "쉬는 거에 초점을 맞추면서 휴식기를 보냈다"고 밝히면서 "지난 경기에서도 전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건 아쉽지만 우리 플레이를 했던 건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력에 대해선 만족했다고 말했다.

특별히 아쉬웠던 경기는 지난해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경기를 언급했다. 당시 포항은 서울 공격수 나상호에게 실점해 0-1로 패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0-1 패배 경기는 우리가 정말 아무 것도 못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나머지는 경기력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나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잘 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포항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정 8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 한 것에 대해서도 "미리 알려주셨으면 포항 팬들에게 전화해 관중석 꽉 채워달라고 했을텐데..."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작년에는 원정 성적이 좋았다. 아마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원정에 오면 상대 응원 때문에 위축되는 모습이 있을 수 있다. 이겨내서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로 이적한 이승모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같이 했던 선수다. 신경도 많이 쓰고 관리도 많이 했다. 서울에서 잘 적응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서울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오늘 결과는 우리가 가져왔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승모 선수가 아마 활약을 못 할 것"이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