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에 혼쭐난 정부…이상민 장관은 야영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 대책 등 준비 소홀로 지탄받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58개국에서 찾아온 청소년과 학부모, 선생님 4만3000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전력을 다하겠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중앙 부처와 다른 지자체들이 합심해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지원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적극 소통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함께 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잼버리는 폭염 대비가 부족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본적인 화장실·샤워실 시설이 부족한 데다 비위생 문제까지 불거졌다. 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커지고, 대회장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의 우려가 쏟아지자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지금까진 지방정부가 (잼버리 대회를)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일 야간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9시까지 잼버리 참가자들과 함께 야영장에서 머문다. 이 장관은 이 기간 범정부 추진단을 이끌어 대회 운영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전날 야영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김관영 전북지사는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2일까지 대원들과 함께 머물며 안전 상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69억원을 의결했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냉방 대형 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하는 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을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도 전날(3일)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히 지원했다.
부안=김준희,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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