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명 대학살' 조승희…美 최악의 총기 사건의 전말 '충격'

황수연 기자 2023. 8.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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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꼽히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어떻게 벌어졌을까. 

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인 유학생 조승희가 벌인 총기 난사 사건이 전파를 탔다.

2007년 4월 15일, 미국의 한 대학교 캠퍼스는 축제로 인해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의 축제는 여러 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로, 한국인 유학생 승우 씨와 규민 씨도 부스 운영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불고기 시식, 제기차기 체험 등 1년 내내 준비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행사 준비 때문에 미뤄둔 과제가 한 가득이었던 규민 씨는 서둘러 열람실로 가 밤을 새우며 과제를 완성했다. 과제도 마무리했겠다, 슬슬 집에 갈 채비를 하려던 그때, 누군가 다급히 열람실로 들어와 "지금 절대로 나가면 안 돼"라고 말했다.

문제가 생겼으니 밖으로 나가지 말고 건물 안에서 대기하라는 것. 그 시각, 건물 밖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부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학교로 향하는 경찰차들. 축제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 학교에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교내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하기만 했다. 학교 측은 별다른 공지 없이 정상 수업을 하도록 했고, 캠퍼스는 곧 1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당시 1교시 수업이 있던 독일어 강의실 안, 그날따라 유난한 공사 소리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이어지는데,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린다. 그리고는 강의실 안을 살펴보는 한 남학생, 그는 강의실을 스윽 둘러보고는 곧 문을 닫았다.

강의실을 잘못 찾은 학생이겠거니 예삿일로 넘기고는 수업이 재개됐고, 모두가 다시 집중하려는 그때 또다시 벌컥 문이 열리더니 아까 그 남학생이 들어왔다. 강의실 안 사람들의 시선이 남학생에게 쏠리던 그 순간이었다. 눈앞이 번쩍 학생들을 향한 무자비한 총격이 시작됐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국의 버지니아 공과 대학교. 9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32명의 학생과 교수를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의 범인은 바로, 한국인 유학생 조승희였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인 사회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가 됐다. 조승희, 그는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됐을까.

조승희는 8살이던 199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학교 내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학생이었고, 발음이 어눌하고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중 고등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 그런데 가족에게조차 학교 생활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특정 상황에 따라 마을 거부하는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진단했다. 

사건이 일어난 후 주변 학생들은 "동양인이 범인이라고 했을 때 그 학생일 거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무슨 짓을 저지를 것 같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승희가 쓴 글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 등을 표현한 내용이 있었다.

그는 "축하한다. 너는 내 삶을 소멸시키는데 성공했다. 너 때문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약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 내 형제자매, 자식들 같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죽을 거다. 너희는 결코 우리가 어디서 공격할지, 너희를 어떻게 죽일지도 모를 거다. 너희는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아갈 거다. 내 인생을 파괴해 버리고 나니 행복한가. 이제 행복한가”라고 적었다.

한편 가족들은 조승희가 그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조승희의 누나는 가족을 대표해 "저희 가족은 희망도 없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방향을 잃었다. 승희는 제가 함께 자라고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저는 승희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제 동생의 말할 수 없는 행동에 저희 가족은 큰 유감을 느낀다"며 사죄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 = S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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