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인데…무차별 칼부림, 선진국에서도 빈번
중국, 2010년 이후 여러차례 범죄
한국에서 잇따른 '묻지마 흉악범죄'가 벌어지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지난 7월 23일 오전 일본 도쿄 교바시역을 출발해 간사이공항으로 향하는 JR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전철 안을 배회하면서 역에 도착하기 직전 갑자기 승객 한 명의 목 뒤를 흉기로 찔렀고, 이를 제지하려던 승무원과 다른 승객에게도 칼을 휘둘러 총 3명이 다쳤다.
당시 경찰은 범인에게 손에 쥔 칼을 버리라고 경고했고, 이를 무시하자 곤봉으로 칼을 내리쳐 제압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경찰에 "승객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데다 흉기를 3개나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수도권에서 운행되는 오다큐선과 게이오선에서 승객이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을 계기로 고속열차 신칸센을 포함한 일부 열차의 객실 내부에 폐쇄회로(CC) TV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 6월 8일(현지시각)에는 프랑스 남동부 안시에 있는 한 마을에서 8일 칼부림이 벌어져 3살 이하의 어린아이 4명과 성인 2명 등 6명이 다쳤다.
당시 안시 호수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시리아 국적의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러 사람을 찌른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이 남성은 칼을 공중에 흔들면서 영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소리쳤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울부짖으면서 경찰을 찾았다.
그러더니 공원 안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유모차를 끌고 달아나는 한 여성을 따라가 유모차 안을 향해 흉기를 여러 차례 내려쳤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 스웨덴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낳은 아이가 1명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완전히 비겁한 공격"으로 "어린이들과 성인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는 글을 올렸다.
스페인 한 교회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월 26일(현지시각) 알헤시라스의 교회에서 한 남성이 일본도를 휘둘러, 최소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달 2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 킬에서 함부르크로 이동하던 열차에서도 남성의 묻지마 흉기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남성은 열차가 브로크슈테트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승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 사건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거의 해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롄징시 공안당국은 지난 7월 10일 롄징시 헝산진 유치원에서 칼을 휘둘러 6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 우(25)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롄징 출신 25세 남성이며 숨진 피해자는 교사1명, 학부모2명, 어린이 3명이다. 범행 관련 다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최초의 학교 공격 사건은 2010년 3월 푸젠성 난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공중보건의 출신인 41세 남성이 등굣길 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같은 해 8월까지 산시성, 산둥성, 광시성 등 전국 곳곳의 유치원과 학교에서만 8건의 공격 사건이 발생해 27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여성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도 잇따랐다. 용의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중국 정부는 범죄 엄단을 강조하며 범인에 대해 신속하게 사형을 집행했다. 학교마다 경비원을 두게 하는 등 보안 조치도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코로나 봉쇄를 거치며 경제적 어려움과 당국의 통제도 더욱 심해져 시민들의 정신건강 상태도 악화했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생한 수십 건의 사건 중 범행 동기가 제대로 밝혀진 경우가 거의 없어 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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