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강판→4출루·무실점·홈런·도루' 오타니의 만화야구, ML 최초 역사 또 썼다
윤승재 2023. 8. 4. 18:00
“한 경기에서 무실점·4출루·홈런·도루를 모두 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 최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라이브 볼 시대(1920년~) 최초의 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 마운드에선 4이닝 만에 부상으로 조기 강판 됐으나 타석에서 40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오타니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5회 시작과 함께 호세 소리아노와 교체돼 조기 강판됐다. 오른손 경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상 이후에도 타석을 계속 소화한 오타니는 6회 도루에 이어 8회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손 경련 부상을 입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괴력이었다.
마운드에선 무실점, 타석에선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스포츠 통계 전문 ‘엘리아스 스포츠’의 기록을 인용, “오타니가 라이브볼 시대에서 4번의 출루와 홈런, 도루를 기록하고 마운드에서도 무실점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10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MLB ‘최초’ 역사를 여럿 작성하고 있다. 지난해엔 메이저리그 최초로 10승과 30홈런을 모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28일엔 더블헤더에 모두 출전해 1차전 완봉승, 2차전 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메이저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100안타-100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시즌 후 사상 첫 2회 이상 만장일치 MVP를 노리고 있다, 또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오타니는 시장에서 사상 첫 5억 달러 선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파다하다. 최초의 기록이 끊이질 않는다.
한편, 경기 후 오타니는 손가락 부상에 대해 “현재로선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소화하고자 한다. 감독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루도 쉬고 싶지 않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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