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D.P.', 악역과 선역 사이…문상훈→임성재에 배워"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김성균이 'D.P. 시즌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작품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전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감독 한준희) 김성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성균은 극중 헌병대 수사과 군무이탈담당관 박범구 중사 역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D.P. 시즌2'는 7월 24일~7월 30일 주간 TV시리즈 비영어 부문에서 5위, 전체 순위 9위를 차지하며 시즌1에 이어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미리 작품을 봤다는 김성균은 "감독님의 연출력과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등 스태프들이 표현해내는 것들이 미적으로 굉장히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1에 이어 다시금 박범구를 연기한 그는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주어져야 가능한 것 아닌가. 그런데 감독님이 굉장히 신중하신 분이라, 시즌1 촬영 때부터 농담으로라도 '시즌2 해야죠' 하는 말씀을 안 하셨다"면서 "시즌2 제작이 결정되고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머리가 하얘졌다. 내가 어떻게 연기했나 고민하면서 시즌1을 다시 찾아보며 복기했다"고 전했다.
시즌2에서 주목을 받았던 부분은 단연 임지섭 역의 손석구와의 케미. 그는 "오랜만에 만난 만큼 동지애같은 게 있어서 재미있는 부분은 재밌게 살리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균은 손석구와 독특한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은 두 인물이 많이 맞지 않나. 우리 둘이 그래서 가까워졌다"면서 "일단 저희 둘 다 마동석 선배에게 얻어맞았고, 시즌2에서는 정석용 선배에게 얻어맞았다는 점이 공통점이 있다. 맞는 건 잘 할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맞았다"고 웃었다.
시즌2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성균은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많나 싶어서 반성도 많이 하고 많이 배웠다"며 "문상훈 씨는 말할 것도 없고, 임성재 씨는 진짜 XX놈 같더라. (최)현욱이도 군대를 안 갔다 왔는데 감탄했다. 연기를 어쩜 저렇게 날 것처럼 잘 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문상훈의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BDNS)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현장에서 문상훈 씨는 워낙 성격이 부끄러움을 잘 타는 편이었는데, 어떻게 연기만 하면 천연덕스럽게 잘 해내는지 놀라웠다"면서 "'빠더너스' 촬영장에서는 내 집처럼 편안해보였다. 반대로 저는 낯선 공간이라 불편했는데, 상훈 씨가 저를 잘 챙겨줬다"고 밝혔다.
극중 박범구는 군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에는 내부고발을 하는 선택을 한다. 이에 대해 김성균은 "사실 시즌1 때부터 했던 고민이었다. 박범구 입장에서는 자기 직장이다보니 고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자기 신념이 있고 성질이 있다보니 항명하는 부분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2에서는 조석봉 사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 자신이 책임지는 과정으로 간 거 같다"며 "물론 처자식이 있는 입장에서 그럴 수 있느냐는 말을 하실 수도 있지만, 군 생활에 염증을 느끼면서 고민하던 차에 그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실제로 제가 박범구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겠지만, 군 생활에 만족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추구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자신의 군생활을 회상하며 "무난한 사람이었다. 군 시스템 안에서 복종하고, 볼트와 너트처럼 군 조직의 부품과도 같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만 '그리드', '약한영웅 Class 1', '한산: 용의 출현', '서울대작전' 등의 작품에 이어 올해도 '신성한, 이혼', '무빙' 등의 작품에 출연하거나 공개를 앞두고 있는 김성균. 다작 배우로 유명한 그에게 'D.P.'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김성균은 잠시 고민하더니 "제가 최초로 시리즈물에서 다음 시즌까지 출연한 작품"이라면서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있고, 사람들에게 또다른 모습으로 각인되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완전한 악역으로 나오거나 아예 삼천포같은 선역으로만 출연해서 그 중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런데 'D.P.'가 그 갈증을 채워줘서 굉장히 감사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아직 'D.P.'를 안 보셨다면, 한 번 플레이하면 멈출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니만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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