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망신'에 외교부 직원 현장 급파…실시간 대응TF도 구성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외교부가 4일 긴급 TF를 구성했다. 식사량 부족과 비위생적 화장실, 온열 질환자에 대한 현장의 미숙한 대처 등 각국 주한외교단 차원의 문제 제기를 신속히 접수해 이를 잼버리조직위원회와 주최측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간 각국 주한외교단은 자국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와 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했으나 조직위가 현장 대처에 급급한 탓에 소통에 차질을 빚었다.
외교부의 잼버리TF는 오영주 2차관을 반장으로 24시간 체제로 가동된다. 주요 임무는 잼버리를 둘러싼 각국 주한외교단의 요구사항을 청취해 이를 조직위원회에 전달하는 소통창구 역할이다. 특히 주한외교단의 요구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현장에서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이날 오전 외교부 과장급 직원을 잼버리대회 현장에 파견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TF는 잼버리 조직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잼버리 주최측과 주한 외교단 간에 제기되고 있는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소통 등의 지원에 나선다”고 말했다.
잼버리TF는 이날 오후엔 각국 주한외교단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청해 잼버리대회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치 계획을 알리는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엔 총 23개 주한 공관이 참석했고, 주한외교단의 요청으로 외교부는 다음주 중에 추가로 업데이트된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외교부의 TF 구성은 잼버리 대회가 한국의 대외이미지를 깎아 먹는 대형 악재로 비화한 데 따른 긴급 조치에 해당한다. 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차원의 민간 행사지만, 사전 준비 부족에 이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부실한 대처는 연맹을 넘어 조직위를 공동 운영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중임에도 이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특히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등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는 부처 이외에도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잼버리 대화 참가자들의 ‘부실 식단’과 관련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한외교단 입장에서 가장 답답했던 점은 자국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발방지책 요구 등에 대해 조직위에 의견을 전달하거나 피드백을 받는 등의 소통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점”이라며 “외교부가 가교 역할을 맡아 주한외교단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조직위원회 차원의 대외소통을 지원한다면 소통상의 애로사항은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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