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당기’ 김희정, 장혜진·김형묵과 삼각관계 그린다
김지혜 2023. 8. 4. 17:30
배우 김희정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김희정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에 방송되는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오당기’) 에서 내공 깊은 극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다잡았다.
극 중 김희정이 맡은 역할 피장미는 ‘검사 미용실’의 원장이자 고영주(김지은)의 어머니. 홀로 딸을 키우며 안 해본 일없이 살던 억척스러운 인물로 검사인 딸 영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또한 닥터추(김형묵)와 황혼 로맨스까지 꿈꾸고 있어 진실을 파헤치는 극의 정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색다르게 환기시킬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회에서 장미는 닥터추를 차지하고자 홍영희(장혜진)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장미는 구치소에서 훈방 조치 돼 밥을 먹고 있던 영희에게 두부를 건네며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고 영희는 이에 지지 않고 자극적인 말들로 맞섰다.
결국 장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영희의 입을 먼저 움켜쥐었고 이내 닥터추가 등장하자 곧장 싸움을 멈춘 장미는 조신해진 태도로 “언니랑 오해가 있어서”라며 상황을 무마했다. 김희정은 호감 있는 사람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전했다.
3회에서 장미는 미용실에 방문한 영희가 닥터추와의 데이트를 걸고 멸치똥 따기 내기를 걸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대결 도중 영희가 반칙하자 “진짜 나잇살 먹고 창피하게 가지가지 한다. 치사하게 못 보겠네”라고 팩트폭력을 날리면서도 닥터추에게는 “나이로 보나 외모로 보나 내가 압승인데 그거 선택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닥터추, 영희와 함께 노래방에 간 장미는 닥터추에게 치근덕대지 말자는 조건으로 영희에게 노래방 점수 내기를 제안했다. 그 결과 장미가 승리했고 닥터추는 장미에게 삼세판을 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장미는 “하나 마나 한 게임인데, 그러지 뭐”라며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김희정은 자신만만하고 긍정적인 장미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4회에서는 장미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장미는 급기야 남편이 영주를 때리려고 하자 필사적으로 그를 말렸다. 김희정은 딸을 지키고자 발버둥 치는 장미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이렇듯 김희정은 매회 인물의 희로애락을 담은 명품 감정 연기로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특유의 표정, 몸짓, 말투는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적재적소에 맞는 내공 깊은 연기력은 대체 불가 존재감을 알렸다.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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