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액션신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깔린 이유는?

정진영 2023. 8.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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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제공
1970년대를 반영한 ‘밀수’ 음악 탄생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올여름 극장가에서 짜릿한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과 장기하 음악감독이 함께 한 뮤직 토크 GV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 세대의 호평 속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시원한 흥행의 돛을 달았다.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배순탁 작가의 진행으로 류승완 감독과 장기하 음악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뮤직 토크GV가 열렸다. 이번 GV에서는 산울림의 대표 명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배경으로 펼쳐진 화제의 액션신에 숨겨진 비하인드가 밝혀졌다. “‘밀수’의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가 장기하 음악감독과 만났을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힌 류승완 감독은 음악의 길이보다 더 분량이 긴 액션신에 맞추기 위해 장기하 음악감독과 함께 음악을 더욱 늘려서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느린 템포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들을 때마다 격렬하다는 느낌을 받아 액션신에 함께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기하 음악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상상했던 느낌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템포가 느린 록 음악을 액션신에 사용한 것 자체가 영화의 스타일을 많이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NEW 제공

‘밀수’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위해 관악기를 처음으로 사용한 장기하 음악감독의 준비 과정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기존에 작업해오던 밴드 음악의 특성상 관악기를 주로 사용하지 않았던 장기하 음악감독은 ‘밀수’만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관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협업했다는 전언. 더불어 극중 후반부에는 ‘소림축구’의 사운드와 유사한 분위기의 곡을 원한 류승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전통북 등 타악기도 함께 활용했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류승완 감독은 “1970년대 이소룡 영화의 사운드가 가장 근본적인 레퍼런스였다. <밀수> 의 시대, 의상, 미술, 음악의 분위기 등 모든 요소에 1970년대의 정서를 재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속 등장하는 배 ‘맹룡해운’의 이름도 이소룡의 ‘맹룡과강’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밀수’ 속에 숨겨진 장기하 음악감독의 특별출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크레딧에 등장하는 ‘명동 멋쟁이 장기하’의 영화 출연 여부에 관한 관객의 질문에 류승완 감독은 “밀수품들이 군천에서 전국으로 흩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명동 멋쟁이’로 등장할 예정이었던 장기하 음악감독이 가발까지 쓰고 촬영했는데 마지막 작업에서 아쉽게 편집됐다”고 말하며 특별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에 장기하 음악감독은 “안 그래도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는데 ‘내가 다른 생각을 해서 놓쳤나’라고 생각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숨겨져 있던 특별출연에 대한 비하인드가 전해지자 류승완 감독은 추후에 이 장면을 비롯해 미공개된 컷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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