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병원 문앞에 줄 섰다…1일 환자 1486명 '잼버리 쇼크'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3일 하루에만 15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벌레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폭염에 노출될 프로그램은 일부 중단하고 추가 대책을 내놨다.
4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3일 하루 잼버리 참가자 중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486명이다. 1일 400명, 2일 992명이 발생했고 계속 늘어난다. 3일 환자 중에는 벌레에 물린 환자가 383명(36.1%)으로 가장 많고 피부 발진 250명(17.1%), 온열증상자 138명(9.4%) 등이 뒤를 잇는다. 코로나19까지 덮쳤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까지 코로나19 환자는 28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 참가 인원은 155개국 3만9304명이고 이날 추가로 40명이 입영할 예정이다.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여러 대사관 측에서도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우려사항에 대해 조치했거나 계속 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안전하게 잘 끝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일 도착해 보고를 받기 시작했고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매일 얘기한다”라며 “(오전) 9시에 하는 158개국 대표자회의에 들어가고 있고 취합된 불편사항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예비비 등을 반영해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4일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 69억 원이 확정됐다. 냉장·냉동 탑차, 냉방버스, 필요 물품 등을 추가 확보해 폭염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냉동 생수를 5병씩 제공하고 쿨링 마스크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 아이스팩·얼음, 염분 알약 64만5000정 등을 지급한다. 냉수를 실은 냉장·냉동차 10대를 보급하고, 냉방시설과 침상을 갖춘 휴식용 버스 5대를 확보했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쿨링 버스 130대를 배치한다. 샤워장, 화장실 등을 수시로 정비하고 청소 인력을 70명에서 542명으로 늘린다. 이동식 화장실 50개를 새로 설치한다. 모기, 파리 등 해충 구제를 위해 방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부실 논란이 일었던 급식 제공량을 늘리고 질을 개선한다.
의사 23명을 배치했고 5일 14명을 추가한다. 경증 환자를 주로 보는 5곳의 클리닉 운영시간을 자정까지 2시간 연장한다. 김현숙 장관은 “늘어난 운영 시간에 맞춰 약품 등 의료 물자를 추가 공급하고 행정 인력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애로사항이 많다고 호소한다. 3일까지 나흘간 잼버리 클리닉에서 환자를 돌본 김기인 간호사는 “열사병 환자가 많이 온다. 오전 7시에 클리닉이 문을 여는데 이미 줄 서 있다”며 “환자를 치료할 때 필요한 의료 용품이 충분치 않아 협력병원에서 가지고 오는데도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액 처방이 났는데 약이 없을 때도 있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원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애로가 크다”라고 전했다.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등으로 꾸려진 중앙간호봉사단 단원 20명을 잼버리에 파견한 대한간호협회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1일부터 클리닉마다 환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라며 “주로 모기와 습지벌레에 물리거나 일사병으로 인한 탈수 증상을 겪는 온열환자들이지만 수액조차 놓지 못하고 약품만 제공하거나 잼버리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몰려드는 환자로 침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수액을 맞는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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